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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Sep 13. 2022

나의 약점에서 찾은 선물

생각의 역발상 (2022.9.4. 일)

p.s. 사진출처:유튜버 sbs 공식 채널





『긍정 심리학은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순간의 의미, 그 순간들을 씨실과 날실 삼아 엮어가는 당신의 삶, 그 삶의 질을 규정할 강점과 미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긍정 심리학 26p 마틴 셀리그만)


열등감의 역발상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을 읽고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은 부정적인 것, 약점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나에게 있는 긍정성과 강점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긍정 심리학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이어리 한편에 나의 강점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음~ 저의 뇌는 아무래도 비판적 사고가 뛰어난 뇌인 것 같습니다. 어쩜 이리도 강점보다는 약점이 잘 보이는지..


얼마 전 학회 밴드 채팅 방에 한 선생님이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떠오른 생각, 열등감이 많으면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열등감은 타인을 부러워하는 것도 포함이니까. 상대방이 못 보는 (상대) 장점을 봐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열등감이 높다를 타인의 강점을 잘 발견한다고 생각해 보자고요.’



오호~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약간 강박이 끈기라는 선물이 되었듯이, 나의 약점에서 또 다른 선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예민함의 역발상

예민함, 사람마다 자신이 특별히 예민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관계의 예민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 상대의 감정에 유독 신경 쓰고 눈치를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이나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그날은 유독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하여 짜증스러운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래요. 좀 털털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그들의 한 마디에 또는 내가 한 한마디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무던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는 넘어가는 그 사람들의 태도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그냥 나는 좀 예민한 사람이구나. 그래 다른 사람 눈치를 좀 많이 보는구나. 왜?! 잘 보이고 싶으니까. 상대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이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봅니다. 상대의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그 사람이 어떤 말에 상처받고 어떤 말을 좋아하는지 민감하게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상대가 나와 있는 동안, 그리고 어울리는 사람들 속에서 좀 더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관계에서 예민함이 나에게 준 선물은 첫째, 상대를 위한 배려입니다. 상대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떤 말을 싫어하는지 빨리 알아차리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나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사람을 ‘기똥차게’ 알아차립니다. 그래서인지 제 주위에는 저를 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




비판적 사고의 역발상

어떤 일이든 그 속에서 비판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 어떤 일에 대해 토론하고 따지는 것 같습니다.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비판적인 사고가 먼저 떠오르는 뇌구조를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비판적 사고의 덕을 본 일이 몇 번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 덕분에 한 번도 불법 다단계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20대 초반 한참 불법 다단계가 성행하던 시기, 친구가 좋은 직장을 소개해준다는 말을 듣고 서울 강남 한 빌딩에 간 적이 있습니다. 딱 하루 교육 듣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야~’라는 말을 친구에게 전하고 그 길로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당시 세상 물정 어두운 나는 다단계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성격에 그 사람들처럼 그렇게 영업(?)해서 그 돈을 벌 자신이 없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담으로, 그 뒤 같은 곳을 방문한 오빠가 아빠에게 ‘서울에 직장을 구했고 그래서 집을 구해야 하니 5백만 원만 보내달라’는 연락을 했고 저는 바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거기 내가 갔던 불법 다단계이니 빨리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이 발생하면 비판적 사고를 먼저 하다 보니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게 됩니다. 나를 지키는 안전가드, 그것이 비판적 사고가 나에게 준 선물입니다.




질투의 역발상

질투, 음. 그래요. 저는 기질적으로 질투가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가진 떡보다 남이 가진 떡이 더 커 보이고, 부럽습니다.


나도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질투가 나에게 준 선물, 그래서 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해 봅니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닌 것은 버리고, 해보니 나에게 좋은 것은 계속해나갑니다.


남들이 좋다는 건 다해보고 나에게 맞는 보석을 찾아내는 것, 그 보석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나를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 질투가 나에게 준 선물입니다.




경쟁의 역발상

그냥 나만의 속도로 의미 있는 걸음을 옮기면 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왜 이리 남과 경쟁하여 무엇을 그리도 쟁취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항상 경쟁을 즐겼습니다. 누군가를 목표로 정하고 따라잡기도 좋아했습니다. 물론 그 누군가는 모릅니다. 나 혼자 정하고 나 혼자 오두방정을 떠는 거라서 말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도 남보다 내가 더 독 보이고 싶다는 생각, 별것 아닌 것에도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경쟁에서 유발되는 긴장감, 설렘, 넘어섰을 때의 희열에 중독되었던 걸까요?


가끔 하기는 싫은데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 경쟁은 그 일을 끝까지 하게 하는 힘을 줍니다. 또한 나의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하도록, 나를 넘어서기 위해 나에게 계속 도전하게 합니다.


그래요. 경쟁은 나의 그 너머를 위해 나에게 계속 도전하게 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합니다.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가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


오로지 한 사람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나는 나에게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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