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세상

자연의 양면성(2022.10.10. 월)

by 아가다의 작은섬


몇 번의 호출, 드디어 택시가 잡혔다.

'엄마 산에 다녀올게'

바쁜 일상 속에 한동안 찾지 못한 산에 간다니,

벌써부터 설레다.



마음 근육이 약해졌을 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나에겐 '무기력'이 그 손님이다.

요즘 그 녀석이 찾아오는 주기가 짧아져

고민이 깊어지는 나날이었다.



오늘 산 입구에 한 발짝 들여놓은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무기력이 쉼을 원한다는 것을..



너무 하고 싶은 '일만' 하고자 달렸다.

하고 싶은 '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모자를 벗었다.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결에

살포시 마스크도 벗었다.



머리에 청량함이 밀려온다.

와! 이게 무슨 소리지?

우렁차게 울어 재끼는 매미 소리!


깊어지는 가을

떠나고 싶지 않은 여름.

자연 속에도 인간의 마음처럼

양면성이 존재하는구나.

얼굴에서 희미한 웃음이 피어난다.



걷고 또 걷는다.

도토리, 밤 껍데기, 매미 허물

깊어지는 가을 속에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공존의 세상

미치도록 사무치도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