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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Oct 27. 2022

몰입과 삶의 의미「몰입의 즐거움」

결국은 같다. (2022.9.12. 월)

사진출처:희정

   



분명히 읽었던 책이고 책에도 흔적이 남아있지만,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다시 읽은 책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이십 대에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둔 책이었는데 브런치 작가 ‘COSMO’님 덕분에 먼지 쌓인 책장에서 다시 빛을 본 녀석(?)입니다.


사소하게 흘러가는 경험, 가벼운 경험, 무거운 경험 등 우리는 삶의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경험에 질서를 부여하고 몰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삶의 길은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몰입의 즐거움 10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과거는 사실과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의 시점에서 이해하려고 꾸준히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길을 깨달을 수 있다.』

(몰입의 즐거움 13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삶의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다시 말해서 경험이다. 그런데 경험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시간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다.』

(몰입의 즐거움 18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아침에 일어나 식구들이 먹을 아침을 준비하고 부산스럽게 움직여 일터에 나갑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생각이 얽긴 실타래처럼 엉켜버릴 때가 있습니다.


네, 맞아요.

생각의 무질서, 질서 잡히지 않은 하루는 많은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칙센트미하이는 스트레스 상태는 몰입을 방해하고, 무질서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경험을 통해 몰입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행복을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사상가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도 한두 명이 아니다.』

(몰입의 즐거움 31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는 등산할 때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오고 갑니다. 그런데 며칠 전 등산을 할 때는 생각을 멈추고 의식적으로 산을 느껴보는 산행을 해보았습니다. 내 뺨을 스치는 바람, 새소리, 매미 소리, 나무, 나의 호흡에 집중하며 걷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위 위식’, 즉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이라는 의식 속에서 살아간다고 꼬집었다.』

(몰입의 즐거움 32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매번 하는 등산이지만 그날따라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자연에 몰입하는 산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으로 나만의 「몰입 산행」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앞으로는 좀 더 건강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개발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정력을 충분히 써먹지 못할 경우, 우리는 좋은 감정의 극히 일부만을 맛보게 된다.』

(몰입의 즐거움 35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우리는 하루의 삼 분의 일은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삼 분의 일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하며 나머지 삼분의 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을 한다.』

(몰입의 즐거움 36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정력을 제대로 투입해야 한 사람의 경험에 질서가 생긴다.』

(몰입의 즐거움 37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뚜렷한 목표 의식을 저는 다른 말로 삶의 의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는 지루하고 귀찮은 일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밥하고 청소하는 일상이 마냥 귀찮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밥하고 청소함으로써 가족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의미를 발견하니 지루하고 귀찮은 일상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후다닥 건강 밥상을 차립니다.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면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몰입을 즐거움을 찾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칙센트미하이는 말합니다. 의미 있는 일이든 의미 없는 일이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면 좀 더 다양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숙한 지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집중력이야말로 모든 사고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몰입의 즐거움 43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그런 경험을 맛보기가 어렵지만 그 순간에는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 순간을 나는 ‘몰입 경험’이라고 부르고 싶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몰입의 즐거움 45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일하는 평일보다 쉬는 주말이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쉴 거라고 다짐하지만, 핸드폰은 손에서 높지 못합니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웹툰, 웹소설’을 열심히 봅니다.


쉰다고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웹툰’를 봤는데 왜 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걸까요? 웹툰을 보면서 그렇게 몰입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날은 몸이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가장 보람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루의 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몰입의 즐거움 56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TV나 카드게임, 핸드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활동에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귀찮더라도 몸을 움직여 등산을 한다거나 세차를 하거나 다양한 운동을 통해 몰입하라고 합니다. 또한 독서도 몰입 경험을 높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주말에 그리고 때로는 공부나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 두통이나 요통 같은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확연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몰입의 즐거움 64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가정에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몰입의 즐거움 149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아이들이 제게 원하는 것이 「몰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저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족들과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사라지도 했습니다. 그도 아니면 몇 가지 일을 하면서 가족과 상호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에 가족과 대화(또는 놀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이 늘어나고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하나씩 이야기를 합니다.


늦게 들어와 혼자 식사를 하는 요셉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앉아있고 식사를 끝내고 함께 TV 시청도 합니다. 요셉도 두런두런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항상 바쁜 엄마,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우리 가족,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시간 동안은 가족에게 「몰입」하려고 노력했더니 나도 참 행복합니다.





『우주의 미래가 내 한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접지 말되,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걸 비웃어라.』

(몰입의 즐거움 175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몰입의 즐거움 178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이란 무엇일까요? 
「몰입」 (沒入)은 沒 : 빠질 / 물에 들 / 입,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을 말합니다.


‘몰입, 참 좋은 거 같은데, 몰입, 너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니?’   
  

삶에서 내가 몰입하고자 하는 이유, 그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힘든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몰입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좀 더 나은 하루를 위해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질서를 정하고 몰입하시는 삶이길 바랍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몰입의 즐거움 182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몰입」을 해보셨나요? 그 「몰입」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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