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처럼(2024.02.12. 월)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2023.2.12. 서랍 속 글
나 살아 쉼 쉬는 동안 너는 나에게 계속 질문할 거지?
나랑 기억으로 살자.(2023.2.12. 일)
‘언니. 놀라지 말고 들어요.
소금님이 별이 되었어.’
하아.. 하아.. 하아..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후회
연락 좀 하고 살걸..
추억
‘아가다님 애 키운다고 바쁘죠?’
반갑고, 정겹고, 유쾌한
사투리 섞인 네 목소리
자책
육아로 힘든 시기
하나의 버팀목이었던 너에게
나는 왜 이리도 무심했을까?
한숨
5초마다 깊게 뿜어지는
한숨소리
탓
사는 것도 바쁘더니
뭐가 그리 바쁘다고
가는 것도 바쁘게 갔니?
괴리
누군가 별이 되면
먹고, 자고, 웃고...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내가.
정상인가 싶어.
너의 질문
어제 네 소식을 듣고
하루 내내 아팠어.
사실 네 소식을 듣기 전부터
몸이 살살 아팠지.
그래서 난
하루 내내 아픈 몸에
화가 났었지.
그때 네가 질문하더라.
‘뭐가 그렇게 다 중요하니?’
몸이 너무 아픈데
넌 하루 내내
질문했어. 나에게..
나 살아 쉼 쉬는 동안
너는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할 테지?
2023.2.10일. 토요일
기억.
소금이 별이 된 날.
기억할게.
내 기억과 함께
다시 살자.
2024.2.12. 오늘
소금아
어떻게 지내?
살아생전에
놓지 못한 말을
네가 별이 되고 나서
내려놓네.
난 오늘 베란다에
한참 있었더니
온몸이 으슬으슬 거려
네가 준 화초가
주인이 돌보지 않은
시간 속에서
추운 겨울을 홀로
이겨내느라
애쓰고 있더라.
그 녀석,
무심한 주인에게
매년 꽃을 보여줬는데
올핸 내가 너무 물을
굶겼나 봐.
아님 너무 추웠나?
꽃을 피우기보다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더라.
나도 그렇게
보내고 있어.
네가 보내준
화초처럼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어
난 아직 잘 모르겠는데
네가 보기엔 어때?
나 잘 살고 있는 거 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