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13. 2023

마음 돌봄이란 무엇일까?「부모마음공부」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싶다는 궁금증에서 (2023.3.12. 일)



 

‘마음 챙김, 마음 돌봄이란 무엇일까?’     


나와 내가 만나는 시간. 명상. 어디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를 따라 하거나 복식 호흡을 하면서 새벽마다 명상시간을 종종 가졌습니다. 하지만 좀 더 마음 챙김 명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존 카밧진 박사의 마음 챙김 명상 관련 도서를 도서관에서 마구마구 빌려와 읽어보았습니다.


서양 심리이론에 동양의 명상을 함께 접목시켜 만든 심리치료법 마음 챙김. 동서양의 만남. 서로의 지혜가 더해진 것이 참 좋네요. 거기에 부모를 위한 마음공부라니 더 좋습니다. 좋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그중 꼭 나누고 싶은 몇 문장 나눠봅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36p>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나는 누구인가?> <자녀는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내면 작업의 기회를 수도 없이 갖습니다. 이 내면 작업을 통해 부모는 자녀의 발달과 성장에 필요한 것을 내어주면서 삶의 가장 중요한 것과 접촉합니다. -중략- 이 기간 동안 자녀라는 입주교사는 놀라움과 축복의 순간을 무수히 안깁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3가지의 실존적 의문을 가집니다. 첫째, 존재 그 자체, 둘째, 존재의 의미, 마지막으로 로고세러피에서 말하는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의지입니다. 아이를 낳고 이 3가지 의문이 이렇게 강하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한 두 가지의 역할만 하고 살다가 엄마역할, 아내역할, 며느리역할, 자식 역할 등 다중역할을 하다 보니 더 절실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할 것 같기도. 가르쳐도 가르쳐도 모자란 것 같기도. 안 가르친 것들이 넘쳐나는 것 같기도 해서 조바심이 났던 것 같아요. 조바심과 불안함 때문에 배움을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아이가 어린 시절에는 정신없이 아이를 양육하느라 몰랐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마음을 보는 방법. 존재자체로 사랑하는 방법. 존재자체로 듣는 방법.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 나를 찾아가는 방법. 등.. 머리로 배웠던 삶의 지식이 아이를 낳은 뒤 경험을 더해 삶의 지혜가 되었습니다. 한 치 앞만 볼 수 있던 시야가 열 치 앞으로 시야가 넓혀진 것도 아이에게서 배운 것이지요.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42p>

양육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불안, 단절과 한계를 알아차립니다. 부모 자신의 어둡고 파괴적인 감정과 압도당하고 무너지는 느낌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부모의 부정적 에너지를 의식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나의 밑바닥에 깔린 파괴적이고 어두운 감정을 바라보게 하는 아이들이 미울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데 나만 이런 더러운 감정들이 마음에 깔려 있는 것 같아서 누가 알아차릴까 두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성숙하지 못한 엄마의 못난 모습을 알아차릴까 두려웠습니다. 아직도 아이 같은 내가 엄마로 어른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저와 같이.. 아이와 잘 지내지 못해 불편한 마음에 죄책감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죄책감보다 배움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배움의 자세로 아이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참고로 요즘 저는 아네스의 독서기록장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43p>

마음 챙김 양육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을 친절과 연민으로 보는 것입니다. 한 인간으로 부모 자신의 한계와 맹목성, 집착과 실수를 깨어있는 마음으로 다루는 것이 마음 챙김 양육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나는 완벽한 인간이라 여겼습니다.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완벽한 인간인척 가면을 쓰고 살았습니다. 엄마 역할도 완벽하다 생각했습니다. 어떠한 것도 나의 통제 안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완벽함을 무너트리는 아이들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때 이런 나로 인해 힘들고 나 자신이 무척 싫었지만, 배움을 선택한 지금은 용서합니다. 불안이 유독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친절하고자 합니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고자 노력할수록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사랑으로 연결되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에 저는 마음 챙김이 무척 궁금하고 배우고 싶습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45p>

사실 자녀 양육이라는 주제는 우리 내년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감정을 건드립니다. 양육은 <부모 자신이 누구이며, 부모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와 밀접히 관련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인간관, 경험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핵심가치 무엇인지,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가 <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존재 가치를 스스로의 삶의 대지에 튼튼하게 뿌리 내지지 못한다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의 불안정한 삶, 그것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지겠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내 삶의 핵심가치와 존재가치,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고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희망해 봅니다.



<자주권>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69p>

부모가 자녀의 자주권을 존중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며 자기만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것은 온전한 성인이 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76p>

자녀의 자주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의 발달 단계와 기질을 있는 그대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77p>

부모는 겉모습을 넘어 아이들의 참 본성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최선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는 지혜의 눈이 필요합니다. 이 지혜의 눈은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에서 나옵니다.


<공감>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81p>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이 자주권과 공감, 받아들임을 배우는 기본과정이라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심화과정입니다. 준비가 되었든 안되었든 부모는 양육이라는 심화 과정에 등록합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 자신의 느낌을 포함해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받아들임>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91p>

자주권, 공감, 받아들임이라는 마음 챙김 양육의 세 구성요소는 삼각형의 세 변처럼 서로를 보완하며 긴밀히 연결됩니다. 여기서 받아들임이란, 어떤 것이든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102p>

그 순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토론이나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자기를 안아주자 아이는 불확실성과 혼란을 받아들였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받아들이자 아이는 자기를 받아들였습니다.     


<마음 챙김>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131p>

바로 지금 자신의 호흡과 접촉해 보십시오. 몇 분, 아니 몇 초라도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을 유지해 보십시오. 기본적으로 몸에서 들고 나는 호흡을 <느끼는>것입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133p>

돌보는 것(tending)은 돌봄의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attending)입니다.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돌보려면 현재에 존재해야 합니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대상에 다가가야 합니다. 기꺼이 준비된 상태로 대상을 의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돌봄은 부드러운 상냥함(tender)이며, 자신이 더 넓게 확장되는 것(extending)입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333p>

부모는 지속적인 마음 챙김 수련의 일부로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자녀에게 갖는 기대와 그에 따른 감정을 살펴야 합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355p>

부모는 자녀의 내면에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서 지켜보았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는 마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카밧진 박사의 부모마음공부 418p>
일상에서 하는 4가지 마음 챙김 수련법

1. 현재 순간으로 들어가라.
2. 알아차림으로 자녀에게 현존하라
3. 받아들임을 연습하라.
4. 자동반응이 아닌 의식적 응대로 자녀를 대하라  

하루에 5분이라도 바쁜 일상을 벗어나 나의 호흡에 집중해 보세요. 내 심장이 뛰는 소리. 내 피부가 숨 쉬는 소리. 내 몸에 피가 흐르는 소리. 내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은 내가 순수한 존재 자체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는 아주 귀한 시간입니다. <나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를 느낄 수 있는 시간. 명상. 내 호흡을 느끼는 것에 특별한 훈련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나의 들숨과 날숨을 가만히 따라가면 됩니다.


나와 내가 만나는 시간. 명상. 그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고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마음 잘 쟁기시는 하루 보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삶의 역사학자「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