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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Feb 28. 2023

내 삶의 역사학자「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작가처럼 내 삶을 기록하고 싶다. (2023.2.13. 월)




프롤로그. 아직 쓰지 않은 용기     

1부 : 쉬운 미움 대신 어려운 사랑을
I에게 쓰는 편지
그런 게 사람이죠
아무런 셈도 없이 돕는 사람
반딧불을 만나러 가는 밤
그렇게 되면 낭만이 없지!
지금 선 자리가 최선을 다한 자리
사소함의 목격자
어쩌면 오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
<멍문가>의 작은 세계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
여러 번 첫눈에 반했던 집에서
인숙 씨가 살면서 가장 아낀 것
2부 : 삶이 결국 우리가 쓴 시간이라면
오늘 하루가 다 내 것이었으면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희망
나만의 버킷리스트
안 망했어요. 우리 좋은 실패들을 해요.
마침내, 여백 있는 하루
부족해서 계속되는 세계
거기까지가 나예요.
매일을 동그란 산책
사는 일을 소분하다 보면
오늘이란 계절 속에 있는 것들
여기 정말 좋다. 그런 말이 좋다.
우리가 선을 넘을 때 생기는 일
거기가 나의 집이야
내일을 향한 화살표
어디든 갈 수 있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목차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도 김혜남 작가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었을 때부터 인가 봅니다. 목차가 좋아진 것이. 목차. 하나의 글을 쓰고 그것을 온전히 나타낼 수 있는 제목. 그것들이 기품 있게 나열되어 있는 목차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저는 독서기록에 목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직접 타이핑하기도. 어느 날은 사진으로.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잊고 살던 것을 생각할 시간이. 매일을 누릴 시간이. 마음을 돌볼 시간이. 그리고 더 사랑할 시간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표지>


책 선물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는 문장부터 참 좋네요. 삶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해 작은 것 하나마저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저에게 와닿습니다. 어쩜 이렇게 매 순간 살아가듯 글을 썼을까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에게 선물 받았어요. 그래서 이 책이 유달리 포근한가 봅니다.



『세상이 어때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보고 싶은 그 세상을 먼저 살아내면 된다는 것도.』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57p)


우리 이야기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났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자 힘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고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다음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나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내가 바라는 행동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되면 낭만이 없어!’ 우리가 속도를 얻은 대신에 잃어버린 건 어떤 <이야기>가 생길 가능성인지도 몰랐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69p)


여유

<일도 그만뒀는데 어찌 하늘 한번 볼 시간이 더 없는 것 같지?> 새벽에 일어나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하늘 한 번 바라볼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나에게 깜짝 놀라곤 합니다. 글의 소재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쓰고 싶은 글이 머릿속을 헤집어놓는데 세상 밖으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글을 쓰면서 나를 사무치도록 돌보고 싶은데 찡하니 어지럽기만 할 때,  작가의 말처럼 내가 너무 빠르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이야기가 생길 가능성을 없애면서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84p>

누구에게나 지금 선 자리가 최선을 다한 자리.




최선

열심히 살았는데 항상 모자라 보이는 내 삶에 한 줄기 단비 같은 문장.  <김신지 작가님>이 나에게 지금 서있는 자리가 내가 최선을 다한 자리라고 말해줍니다. 너무 좋아요. 듣고 또 들어도 힘이 나는 문장입니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꼭 이 문장하나를 꼭 기억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91p>

어쩌면 나는 이 삶의 목격자가 되고 싶은 걸까.

 

공감

온전히 이 책에 존재하듯 책을 읽었습니다. 김신지 작가님에게 궁금해요. 로고세러피를 알고 있는지?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님의 삶의 의미가 녹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의미치료상담사로서 책 속에 숨겨진 작가님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재미. 그리고 그것을 찾아 <독서> 기록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삶의 의미

빅터프랭클은 말합니다. 삶의 의미는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의 삶 역시 반복될 수 없다. 한 개인에게 부가되는 특정한 기회만큼이나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김신지 작가님이 아주 쉽게 설명해 주네요. <대체 가능한 노동자인 내가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곳은 오직 내 삶의 자리라는 것>


내 삶의 의미

도대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김신지 작가님의 책에서 발견한 이 문장처럼 삶의 의미에 대해 잘 표현한 글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내 삶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기를 바라는 데 그건 누가 찾아서 내 손에 쥐여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일이었다. 내가 뭘 할 때 재미있고. 뭘 할 때 의미를 느끼는 사람인지 자꾸자꾸 찾고, 자꾸자꾸 해봐야 했다.>


적극적 행동주의

삶의 의미는 누가 찾아서 나에게 쥐여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인공인 내가 매 순간순간 살아가면서 적극적으로 찾는 것. 내 삶에서 나만이 할 있는 일과 사명(과제)을 찾아 그것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하는 사랑에서. 내 앞에 놓인 시련에서. 내가 무엇을 위해, 무엇에 대해 혹은 누구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내가 자꾸자꾸 찾고 해봐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입니다.


내 삶의 역사학자

<모든 인간은 죽는다. 나는 인간이다. 고로 나는 죽는다.>는 죽음의 삼단논법처럼 인간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죽음. 빅터프랭클은 말합니다. 우리는 삶의 역사학자가 되어서 행복한 날, 슬픈 날. 자기 존재에 기념비가 될만한 일들을 기록해야 한다고. 나이라는 그루터기만 보지 말고 과거라는 곡창 창고에 쌓여있는 내 삶의 기록.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면 살아온 나의 삶의 기록. 내 죽음 뒤에도 영원히 존재하는 과거의 기록들을 즐겁게 반추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어쩌면 나는 이 삶의 목격자가 되고 싶은 걸까.> 김신지 작가님의 말처럼 내 삶의 목격자로서 나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바람

행복한 날도 있었겠지만 ‘삶이 나에게 왜 이러나’ 싶은 날도 있었을 텐데. 작가님은 자신의 시련조차 <멍하게 만드는 낭만>이 있는 글로 남겼습니다. 나도 이 작가처럼 내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깁니다. 이 책은 반갑고, 따뜻하고, 감미로운, 포근하고, 정겨운 작가님의 시간이 기록된 책입니다. 문득 내 삶이 공허할 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03p>

내 몫으로 온 잠깐의 행복이라면 재빨리 누려버려야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10p>

구름 멍, 하늘 멍, 바람 멍, 숲 멍, 나무 멍, 노을 멍, 바다 멍, 파도 멍, 달 멍.... 아름다운 것 앞에서 시간을 멈출 줄 아는 사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17p>

오래 봐서 익숙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59p>

하루는 원래 내 것인데. 그럼 나는 대체 이 하루를 누구의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거지? <오늘>을 온전히 내 것처럼 써본 지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62p>

나는 어쩌자는 걸까. 바쁘니까 나중에 사과하고, 바쁘니까 나중에 웃고, 바쁘니까 나중에 살기라도 하려는 걸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70p>

내 일은 나 대신 누군가 할 수 있어도.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 대체 가능한 노동자인 내가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곳은 오직 내 삶의 자리라는 것 <삶의 의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170p>

내 삶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기를 바라는 데 그건 누가 찾아서 내 손에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일이었다. 내가 뭘 할 때 재미있고. 뭘 할 때 의미를 느끼는 사람인지 자꾸자꾸 찾고, 자꾸자꾸 해봐야 했다. 오랫동안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당연하게 여길수록. 가지고 있는 채로 잊어버리기 쉬운 진실 <삶의 의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203p>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율성>, 어떤 것을 배워가면서 더 나아진다고 느끼는 <성취감>, 마음 맞는 사람이 나를 알아주는 <연결감>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290p>

모든 흉터는 사실 훈장인 걸 아느냐고. 이 일을 겪어냈다는, 그 후로 여기까지 살아냈다는 흔적이니까. 어린 내게 <흉터>가 방향을 일러줬다는 건 <시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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