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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10. 2024

(찐) T형(사고형) 부모와 F형(감정형) 딸

너도 참 애쓴다(2023.10.30. 월)

사진출처:[나를 쉬게 하는 1분]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아름답니? 마녀의 거울 SNS #중독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MBTI는 분석심리학자 칼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쉽게 마음적인 타입? 형태?)을 근거로 마이어스와 브리어스가 개발한 성격유형검사입니다. MBTI에서는 마음에 4가지 대극(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대극들의 상호작용 결과,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MBTI성격유형검사는 16가지 유형 중에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검사입니다.


우리는 무지개를 빨, 주, 노, 초, 파, 남, 보, 7가지 색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실제로 무지개를 가까이에서 보면 7가지 색보다 더 많은, 무수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편리성 때문에 7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MBTI도 편리성을 반영하여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묶어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만으로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다른 누군가와 똑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MBTI 성격유형검사는 자기 탐색도구입니다. -I'm o.k, You're o.k-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칼융은 꿈과 무의식(내 안에 있는데 내가  수 없는 정신세계ㅋㅋ)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정신분석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대한 논문을 읽고 그와 가까워집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을 지지하는 융을 후계자로 생각할 정도로 그의 능력을 높이 사요. 하지만 무의식을 설명함에 있어서 둘은 견해차이를 보이고 결별하게 되죠. 융은 생각했어요. '어떻게 프로이트와 내가 구별되는가? 우리의 견해 차이는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니 유형론에 부딪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판단을 미리부터 결정하고 제약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타입(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똑같은 물체, 예를 들어서 '사과'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그 정보에 대해 내리는 판단이 다르다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는 사과하면 빨간색이 누군가는 백설공주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사과하면 빨간색이 떠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죠. 여기서부터 (너 죽고 나 살자)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내 마음이 무엇을 더 중요(=선호)하게 여기는가?' 따라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독특한 방식과 성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MBTI에서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선천적인 마음의 선호'입니다. '선호'라는 것은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가려서 좋아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도 그렇다는 거죠. 내 마음에 존재하는 기능 중에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쉽고, 자연스럽고 정확히, 편안하게 사용하는 선호가 있다는 겁니다.


내가 이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가 아니라 타고난 마음의 선호가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서로 각자가 타고난 마음의 선호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독특한 특성이고 그 방식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녜스 : '아빠, TV에 나오는 저 사람이 예뻐? 내가 예뻐?'

요셉 : '야~! 당연히 저 사람이 예쁘지!'

아녜스 : '아니~ 아빠! 난 아빠딸이잖아!'

요셉 : '야~! 아무리 네가 내 딸이라도 객관적인 사실을 정직하게 말해야 하는 거야~!'

아녜스 : '히잉~ 아빠 너무해!'


TV를 보다 부녀가 주고받는 말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유 저 T스러운 인간..ㅋㅋㅋ 뒤로 포기를 모르는 아녜스는 아빠와 몇 번의 옥신각신 했지만, 요셉은 끝까지 자기 소신을 지켰습니다. 요셉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네가 진정한 T다.




융은 심리학적 유형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았는데 하나는 에너지 방향에 따라 외향(E)과 내향(I)으로 구분하였고, 또 다른 하나는 마음의 기능으로 감각-직관, 사고-감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이에 마이어스와 브리거스가 생활양식(습관)을 나타내는 판단(P)과 인식(P)을 추가하였습니다.


사고형(T)과 감정형(F)

오늘은 마음의 기능 중에서 사고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각형(S)과 직관형(N)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합리적인 마음의 기능이라면 사고형(T)과 감정형(F)은 받아들인 정보를 판단하는 합리적인 마음의 기능이라고 수 있습니다. 사고형(T)과 감정형(F)을 합리적인 기능이라고 한 것은 좋다-싫다. 바르다-그르다 판단을 내리는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감각과 직관은 이런 이성적 고려를 하지 않는, 사물을 분별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직접적인 받아들임이므로 비합리적인 기능에 속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만약 아내(남편), 자녀, 친구가 나에게  '아빠, TV에 나오는 저 사람이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요? 감정형(F)이라면 마음(Feeling)으로 판단을 내릴 것이고, 사고형(T)이라면 머리(Thinking)로 판단을 내릴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네가 더 예쁘다고 말해야지. 내 딸이니까 네가 더 예뻐라고 말해야지'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면 사고형(T)에 가깝습니다. 감정형(F)은 머리로 판단하기 전에 이미 마음으로 판단하여 주관적인 공감부터 하기 때문입니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당근 네가 더! 훨씬 예쁘지!!'


위 상황에서 사고형(T)은 상대가 상처를 받더라고 정직하고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쉽고 편하지만 감정형(F)은 상대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즉 이들에게는 온정과 배려, 칭찬하고 지지하는 것이 더 훨씬 쉽고,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좀 더 알찬 내용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도서 :

1. 당신이 알던 MBTI는 진짜 MBTI가 아니다 / 인스피레이션 / 고영재

2. 분석심리학 / 일조각 / 이부영



https://forms.gle/HhfFLebqxySYkN7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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