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한국 사회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자기 탐색도구로서 MBTI(2024.02.26. 월)
이미지출처 : 어세스타 전문강사 교육자료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저는 의미치료상담사이면서 MBTI전문강사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오늘은 MBTI에 대한 글을 준비했어요. 편안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MBTI>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많이 쓰이는 단어는 <우리>다. 외쿡에서는 my mom, my father, my friend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친구,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우리 아파트...> 어디 이뿐이랴? 우리나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면 나서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한 문장이 바로 <홍익인간, 단일민족> 일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너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우리를 하나로 묶고, 동일시하는 것을 배우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친목과 화합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친목과 화합>은 강대국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나라의 생존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조선부터 현재까지 강대국 사이에서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한마음 한뜻을 강조하며,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왔다.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나라가 분열되고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단결을 호소하며 사용했던 말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다. 그리고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 정부 주도 아래 이루어진 새마을 운동, 이때도 우리는 친목과 화합을 위해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를 떠올려보라. 나랏빚을 갚기 위해 국민 대다수가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합'이었다.
칼 융은 인간의 정신구조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분했다. 어려워요. 쉽게 갑시다! 내 정신 안에 내가 알 수 있는 정신세계와 내가 알 수 없는 정신세계가 있다. ㅎㅎ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하나보다.
무의식(내 안에 있는데 내가 알 수 없는 정신ㅋㅋ)은 또다시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하였다. 융에 의하면 무의식이란 미지의 정신세계 또는 미의식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 모르고 있는 우리 정신의 모든 것이다.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쓸데없는 생각>’이나 가령 나도 모르게 ‘실수’한다든가,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듯한 기분으로 무엇을 한다든지.. 등 이것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정신계 너머의 또 하나의 무엇(무의식)이 존재함을 가리키고 있다.
융은 무의식에는 두 가지 층이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개인무의식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겪는 모든 경험의 저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들인데 무슨 이유에서든 잊어버린 것. 즉, 경험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망각되었거나 억제된 생각, 감정. 그 강도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의식에 도달할 수 없거나 또는 의식에 머무를 수 없는 경험은 모두 개인 무의식에 저장된다. 한마디로 내가 세상에 존재하면서 경험했던 모든 기억, 감정, 생각 등이 개인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 다만 알지(의식) 못할 뿐_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무의식의 또 다른 층이 있다. 이것은 태어난 이후의 경험내용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가지고 나오는 내 정신세계다. 개인의 경험(특성)보다는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신화, 민속, 예술 등)를 통해 공유해 온 모든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를 말한다.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에서 융은 이를 집단 무의식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조상에 의해 학습된 뱀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는 다음 세대로 계속해서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뱀에 대한 조심성을 불러일으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을 것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정신이지만 내가 알 수 있는 세계와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계속해서 나를 공부하고 내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닌 동시에 독특함을 간직한 인간으로서 나답게 살아가게 된다.
- 역사와 문화를 통해 대물림되는 집단무의식
한국사회는 나라의 위기 때마다 한마음, 한뜻을 강조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나'라는 정체성보다는 '우리'라는 정체성을 더 강조하는 집단주의 문화적 특성이 세대를 걸쳐 대물림되었을 것이다. 집단무의식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유전인자와 같은 것이다. <우리>라는 집단무의식을 대대로 물려받은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나'는, 아직도 우리를 하나로 묶고, 동일시할 수 있는 문화적 특성을 계속해서 만들어간다.
과거 원시시대에는 사나운 포식자 앞에서 혼자서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래서 누군가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어떤 무리에 소속되는 것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였다. 친목과 화합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우리끼리와 단일민족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와 다른 것은 배척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친목과 화합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 MBTI 성격유형검사_나다움의 첫걸음
'너도 나와 같기를'
'우리가 남이가?!'
<우리>를 통해 한마음, 한 뜻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 MBTI는 MBTI를 개발한 마이어스와 브리거스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용도, 사람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기똥찬 도구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 '나'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나다움을 바탕으로 한 우리>가 되기 위해서 MBTI가 무엇을 하는 도구인지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이면서 동시에 '나'로 존재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기 이해이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기 수용이다. 나의 감정과 생각, 행동, 약점, 강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을 바탕으로 한 자기 확신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 등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다. 자기 확신을 가진 <나>는 나의 능력과 가치를 믿으며, 나의 삶 속에서 자유롭게 경험하고,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이해, 자기 수용, 자기 확신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궁금증이다. 이러한 궁금증에서 '자아탐색'이 시작이 된다. 웨인주립대학교 대학원 교육상담학 박사인 웨인다이어는 그의 저서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
내 이름이 나는 아닙니다.
내 역할이 나는 아닙니다.
내 직업이 나는 아닙니다.
내 종교가 나는 아닙니다.
내 피부색이 나는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과연 나는 누구일까?
- 자기 탐색도구로서 MBTI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나'라는 존재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성찰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고 말했나 보다. 사춘기 때만 하는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다. 인간은 평생 누군가에게 이 질문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하며, 성찰하고 자각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MBTI 성격유형검사는 나다움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자기 탐색 도구이다. 난 처음 MBTI 성격유형검사를 했을 때 나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즐거움을 느끼길 희망한다.
https://www.youtube.com/shorts/W79bgyEY9II
참고도서
내가 알던 MBTI는 진짜 MBTI가 아니다/고영재
분석심리학/이부영
융 심리학 입문
행복한 이기주의자/웨인다이어
* MBTI 성격유형검사 및 해석상담 신청 *
https://forms.gle/MJbC9bHSLxyFQD6h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