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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17. 2022

나는 말하게 참 좋습니다.

내 마음이 흐르는 곳...

사진출처:룸솔트





나는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카카오톡 보다 직접 말하는 것이 좋아서 항상 전화 통화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습니다.


메모를 해도, 일기를 써도 간단명료하게 쓰는 걸 좋아하는 내가 어떻게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까? 신통방통하기도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한 달은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나 매일매일 글을 썼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말하듯 글을 씁니다.

그래요. 저는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말하듯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나면 말 많은 내가 무슨 (말)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 걱정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니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이 넘쳐나는 사람이기에 글을 쓰는 것이 참 좋았던 내가 한 며칠 전부터 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인의.. ‘왜 요즘 (브런치) 글이 안 올라와요?’라는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그럴까? 맞아요.. 요즘 말하기가 싫어서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입을 닫고 혀가 굳으니 마음도 굳어져 갑니다.


그래서 다시 혀를 풀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지금 쓰는 이 글이 언제 (브런치)에 발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글로 씁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가도 괜찮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81p 지나영)


뭐가 이렇게 조급할까요?! 누가 뒤에서 쫓아 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이 오늘을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아닐 것인데 말입니다.


가족 얼굴 한번 더 보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함께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여유를,

힘들 때 힘들다 말할 수 있는 여유를,

누군가 힘들다 말할 때 내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여유를

하늘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시원한 바람 한번 느껴 볼 수 있는 여유를,

눈감고 들숨 날숨, 내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그래요.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여유를 가져도 ‘그래도 괜찮다’ 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라’이 말을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라’






『나에게는 내가 마주한 지금 그리고 여기의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이렇듯 내 마음에 귀를 기울 리고 살면 간판이나 학력, 그리고 자본이나 주변의 지원 등 소위 말하는 성공 조건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오리려 내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마음자세’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89p 지나영)


아이들이 나에게 무슨 질문을 할 때 나는 꼭 반문합니다.


네 마음은 어떤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리고 아이들이 제 마음을 이야기하면

‘그래 그럼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 항상 너에게 질문해’

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는 그런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계속 내게 말을 거는데 귀 기울여 들을 생각도 못했고, 왜 그러냐고?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내 마음에 물어보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나에게 질문하고자 합니다.

‘아가다, 오늘 하루는 어땠니?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았니?’





『어떤 사람이 나를 하잖게 대한다면 스스로가 먼저 ‘나를 그렇게 대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신호를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보내야 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115p 지나영)


누군가를 만나고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면 내 눈에 일명 ‘콩깍지’가 써집니다. 나를 잘 아는 소꿉친구는 내가 누군가를 사귀면 ‘또 간이고 쓸개도 다 퍼주지 말고 적당히 해라’라고 우려의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친구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친구를 사귈 때 나의 큰 장점은 ‘아, 믿을 만한 사람이구나. 저 친구 참 좋다.’라고 신뢰가 형성되면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뭘 해도 마냥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매번 마냥 좋을 수가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갈등은 존재하고 콩깍지는 언제가 벗겨지기 마련입니다.


너무 그 사람이 좋아서 나의 불편함을 바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 나의 단점입니다.


이 불편함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친구에게 예민한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고, 나의 말투가 상냥하지 못하니 내 마음과 다르게 전달되어서 더 큰 분란이 일어날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편한 마음을 이야기했다가 더 큰 상처로 돌아올까 봐도 두려운 것입니다.

사실 제일 큰 두려움은 친구와 좋은(?) 관계가 끊어질까 두려운 것이죠.. 받은 상처를 소화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나는, 불편함을 계속 마음속 깊이 꾹꾹 누릅니다.


그러다가 마음의 혼란이 정리되거나 불편함을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 때 친구에게 말합니다. ‘나 이래서 불편했었다. 혹은 불편하다.’


당연합니다. 친구는 당황스럽습니다. 언제 적 이야기인지 기억도 못합니다. 친구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로지 나의 입장에서의 불편함이니까요.


이런 소동으로 몇몇 단절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을 생각할 때 제일 후회되는 것은 나의 불편함을 바로 말하지 못하고 오해를 키운 것입니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 후회됨이 남아있는 관계지만 다시 관계를 이을 용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 좀 더 자라야 하나 봅니다.^^ 언제가 제 마음 근육이 튼튼해지는 날이 온다면 살며시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출처:펙셀스


이렇게 생각 많고 겁도 많은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불편하면 불편하다 말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과 나의 존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쁘게 웃음 지으며 예쁜 말로 ‘나를 소중히 대우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참석하고 싶은 일들에만 가도 된다고 허락해주고 나니 마음도 더 평안해진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138p 지나영)


실수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말해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네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해도 괜찮다.


아가다 내 마음대로 하기 면허증 발급 2022.5월 발급처 : 아가다의 마음


사진출처:펙셀스





『세상에 처음 뛰어들어하는 모험이란 대게 이런 것 같다. 모험, 시작하기 전에는 심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183p 지나영)


며칠 전에 함께 공부하는 학회에서 상담자 모집이 있었습니다. ‘도전 한번 해볼까? 아니야.. 아직 부족한 내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학회에서 요구한 PPT 프로필 한 장을 작성하는데 4시간이나 걸렸지요.



4시간 동안 나는 나의 두려움과 공포와 싸워야 했습니다. 마음속에서 오만 생각들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말도 마세요... 결국 도전하는 마음이 승리하여 오후 4시까지 접수였는데 3시 47분에 메일을 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심한 두통에 몸 저 누웠습니다.


아직 공부도 부족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부족한 내가 이력서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도전한 나의 용기에 의의를 두는 걸로 하겠습니다. 애썼다. 아가다!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데 있다. 중국인 학자 린위탕』

(마음이 흐르는 대로 139p 지나영)


저는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아요. 물론 내가 하는 생각 중에 중요한 생각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생각들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거나 쓸데없는 걱정, 중상모략 등 잡생각들이라는 것입니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존재한다면 이런 생각들 먼저 싸~악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이런 오만 잡생각도 한 가지 좋은 점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하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지켜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잡생각에 묻혀 그네들의 비밀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나마 나의 잡생각의 쓸모입니다.






『단 한 사람에게 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잘 산 인생이지 않을까?』

(마음이 흐르는 대로 279p 지나영)


요즘 말하기가 싫어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요즘은 글이 안 올라오네요~’라는 지인의 안부 톡이 저를 다시 말하게 싶게 만듭니다.


사람은 가끔 자기도 모르게 힘들고 지쳐있는 누군가를 살리기도 합니다. 오늘 저를 살린 한 사람,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제 글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 ‘그래, 그래도 괜찮다’라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은 사과를 오렌지와 비교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것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79p 지나영)


사진출처:펙셀스


오늘 테레사가 나에게

‘엄마, 나는 공부 세 개 하는데 언니는 다섯 개나 하고..’ 어쩌고저쩌고 말합니다.

테레사는 유독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말합니다. 그로 인해 상처를 잘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아주 멋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사과랑 오렌지랑 같아?’


테레사가 답합니다.

‘아니 다르지?!’


제가 또 멋지게 물어봅니다.

‘그럼 언니랑 너랑 같아?’


테레사가 답합니다.

‘사람인 거 빼고는 다 다르지.’


제가 또 멋스럽게 답합니다.

‘그래, 그럼 비교할 필요 없는 거야. 그냥 너의 공부를 하면 되는 거야.’


저 오늘 책대로 딸과 대화해 봤습니다. 멋스럽게!


사실 테레사한테는 비밀인데요.

저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멋스럽게, 나답게 살고 싶습니다. 






『자기 초월 :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참된 나’를 찾은 후에 오는 심지어 나 자신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야말로 진정한 초월 경지에 이르는 말이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97p 지나영)


자기 초월까지는 아니더라도 쓸모없는 잡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그럼 날아갈 듯 기부니가 좋을 것 같습니다.


음.. 그럼 비밀보장이 안 되는 부작용이 생길까요?!






『에너지는 한정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만 하기에도 삶은 너무나 짧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137p 지나영)



요즘 내 마음이 흐르는 곳은 책 읽기입니다. 올 3월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에 집중하고자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선택한 공부시간.. 완벽하고 알차게 보내야 된다는 강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유시간이 늘어난 만큼 이것저것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무리하게 계획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요셉은 항상 내게 말합니다.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 하지만 이번에 무리한 계획으로 허둥대는 저를 보고 결국 한마디를 보탭니다. ‘뭐든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도 좋은데 제발 한 가지만 해’


하고 싶은 일은 넘쳐나지만 시간도 나의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하나씩 하나씩 무리하지 말고 즐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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