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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Feb 26. 2024

응원하기 댓글... 난처하구먼

변화(2024.02.26. 월)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오랜 시간 댓글창을 닫고 글을 발행했습니다. (번아웃이 오셔가지고.. 쩝쩝ㅎㅎ) 그런데 오늘 브런치에서 새로운 공지가 떴네요. 응원하기 시스템이 일부 작가에서 모든 작가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응원하기를 이용하려면 응원댓글 받기를 설정하고 글 발생 시 댓글창을 열어야 합니다. (오 마이갓!) 글을 쓰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한 이 느낌적인 느낌!


우리가 책을 읽고 모든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진 않잖아요?? 글쓰기 플랫폼에 글을 쓴다는 특이점 때문인가요? (댓글 부담스럽다 ㄷㄷㄷㄷ ㅎㅎㅎㅎ) 작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브런치작가에 지원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브런치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작가가 되고 나서 두서없이 닥치는 대로 글을 썼어요. 처음엔 많은 사람이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고 인정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저조한 조회수를 확인할 때마다 '작가'라는 명칭을 사용해도 되나?라는 의구심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글이 되기 위해서 글쓰기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좋은 글? 잘 쓰는 글? 글쓰기 법칙이란 것이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동안 글쓰기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쓰기의 법칙 같은 건 저리 던져버리고 일단 무작정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그 문장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과 치유의 경험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2022년 2월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어 2년 동안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매일 글 발행은 못했지만, 현재까지 466개의 글을 발행하였고 376명의 글벗이 있습니다. 376명의 글벗 중 아마도 3분 2 정도는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 브런치에 꾸준히 찾아오셔서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은 30~40분 정도. 이 중에서 제 글을 정독하시는 분은 몇 분이나 될까요? (정독하지 않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정독하는 글은 몇 되지 않아요.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먹듯 마음에 든 제목을 찾아 들어가 읽기도 하고, 제 스타일 글, 또는 관심분야의 글을 찾아 읽죠.


물론 글을 쓰는 작가님과 소통은 즐겁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아닌 일반(?) 구독자 중 제 글을 읽는 분은 몇 분이나 될까요? 여러 가지 분석 끝에 나온 결론은 제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글벗님. ㅎㅎㅎ 응원하기가 어떻게 이용될지 눈에 보이네요.


제 글이 브런치 메인화면에 뜨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하려면 심금을 울리거나 흥미롭거나, 자극적이거나 재미있어야 합니다. 실력부족!!! ㅋㅋㅋㅋ 음식도 사람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맛이 있죠? 저는 언제쯤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크악~~~


응원하기에 참여하기 위해 댓글창을 열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브런치 크리에이터, 응원하기 정책,,, 참 좋은 정책인데 무명인 저에게 마냥 좋지만 않네요. 오~ 이 표현이 딱 적당하네요. 으음~ 남의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ㅎㅎㅎ


새로운 변화 앞에 서 계시는 작가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나만의 가치를 찾아보시고 오래도록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kwTnYU2SvfU?si=ytAMFCvFJecYKiPD




p.s. 저는 (글을 읽지 않아도)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에게 감사합니다. 그것 또한 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니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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