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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04. 2024

쓰고 또 쓰는 수밖에

글을 쓰고 싶다. (2024.1.10. 목)


2024년 1월 어느 날 번아웃에 빠진 방구석 거시기가 쓴 글_서랍 속 글 발행합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언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글이란 걸 쓸 수 있다. 글쓰기 재능?!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려면 다양한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어느 장르에 글쓰기 재능이 있는지 알아차리려면 글을 쓰고 또 써봐야 한다. 그래! 쓰자 글을 쓰자. 계속 쓰고 또 쓰다 보면 내 글쓰기 재능도 발견하고 글쓰기 능력도 키워지겠지.


한동안 재미있게 글을 썼다.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글쓰기 소재가 되었고, 매 순간이 특별했다. 책을 읽으면 지혜롭고, 위로가 되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존재했다. 그럴 때 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발견한 듯 두 눈이 빛났다. 그 문장을 글로 기록하며 '내가 여기 보석 같은 한 문장을 발견했소~!'라고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글을 썼다. 나에게 글은 수용이며 위로다. 내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음이지만 나초자 이해하지 못한 마음을 글을 쓰면서 위로하기도 했다.


글을 쓰고 싶다.

막상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학기 중에는 그렇게 글을 쓰고 싶더니만 막상 방학이 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글을 쓸 수 없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하나의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는 흰곰을 생각하라고 지시했고, 한 그룹에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학생들에게 흰곰이 떠오를 때마다 종을 치라고 말했다. 결과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한 그룹의 학생들이 더 많이 흰곰을 떠올렸다. 이 현상은 흰곰효과(백곰효과)라고 불린다.   외 억제욕구 사이에 반동이 있다고 하여 반동효과라고도 불린다. (출처:네이버 위키백과) 하라고 하면 괜히 하기 싫고, 하지 말라고 하면 이상하게 더 하고 싶은 그런 마음. 나 아무래도 '써야지'라는 반동효과 속에 갇혀버렸나 보다.


계획이 굴레가 되는 순간

'나 오늘부터 조금만 먹을 거야'라고 결심하면 안 먹던 음식까지 더 먹어싶어 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이와 반대로 사람은 재미있는 일이나 내가 좋아하는 일은 하라고 하지 않아도 한다. 어떤 결심이던 계획이던, '반동효과'를 줄이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행위 자체를 사랑해버리거나 그 행위에 계속해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새해가 되면서 한 수많은 결심들, 우린 잘 가다가 가끔 삼천포로 빠진다. 너무 탓하진 말자. 뭐든 열심히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니. 그래도 너무 '계획'에만 집착하지 말자. 그것이 또 하나의 '굴레'가 될 수 있으니. 


쓰이지 않는 글을 붙잡고 몇 날을 뒹굴거리다 내가 쓴 글 한 구절에서 그만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울컥한 마음을 포근~한 선생님께 나누었는데 어쩜 이리도 달다구니 한 말씀을 선물하시는지! 포근~한 선생님의 한마디가 참 포근~하고 달다구나~


'요즘 제 글인데 마음에 안 들어서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늘여만 놓고 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아직 마음이 다 쫓아가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그냥, 마음이 가는 만큼만 글을 써보는 건 어때요? 마무리 짓지 못하면 어때요? 다 내 글인걸요.'


캬하! 명쾌하다. 속이 시원하다. 그래, 이러나저러나 다 내 글이다. 내 마음 가는 대로 그냥 써보자. 쓰고 싶을 때 막 쓰고 쓰기 싫을 때 멍 때리고, 마무리 짓지 못하면 어떠한가? 다 내 글인 것을. 오늘 마음이 이 정도까지 쓰고 싶다면 여기까지 써도 괜찮다. 


'그럼 그냥, 마음이 가는 만큼만 글을 써보는 건 어때요? 마무리 짓지 못하면 어때요? 다 내 글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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