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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20. 2024

오늘은 오늘 할 일을 해야겠다.

일상생각 (2024.07.20. 토)


어젠 마음이 피로해 일찍 잠들었다. 수면시간을 늘린 만큼 마음의 피로가 풀릴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오늘 마음에 어제의 잔금이 남아 오늘이 흩트려진다. '에라이 모르겠다' 어제의 나를 바로보고 싶지 않아 일기장을 저 밑으로 던져버리고 소파에 누워 책을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듯 잔금도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 문득 하늘을 보는데 저 멀리 진한 회색구름이 보인다. 이러다가 오늘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릴 것만 같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집을 나셨다. 하늘도 보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구경하고, 나무도 보고, 길바닥도 보면서 느리게 느리게 걸어왔는데도 도서관 개관시간 전이다. 하릴없이 흐린 하늘만 올려다보며 공터 벤치에 앉았는데 개관 5분 전 사서선생님이 문을 열어주셨다. 터벅터벅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먼저 오신 분들이 열람실 앞에 줄을 셨다. 그 모습을 뒤에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서둘려 열람실로 들어가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에 찾아 앉기 바쁘게 각자 할 일에 무섭게 집중한다. 나도 그 모습을 따라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택해 앉고는 부랴부랴 컴퓨터를 꺼내 전원을 켰다. 어제일은 어제에게 맡겨두고, 오늘은 이들과 함께 나도 무섭게 집중해서 오늘 할 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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