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켜보기로 했다

일상생각(2025.03.31)

by 아가다의 작은섬


더웠다가 금세 추워지고, 눈바람이 휘몰아치다가도 어느새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날씨처럼 내 머릿속 생각도, 내 마음속 감정도 예측할 수가 없다. 머리는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보려 애쓰지만, 마음은 이미 의욕을 잃어버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무엇을 선택해야 덜 후회될까?'

하루 종일 곰곰이 생각해 봐도 끝내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잠들고, 다음날 또다시 같은 생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결국,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 어제와 같은 마음으로 밤을 맞이한다. 똑같은 낮과 밤이 수없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처음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졌다. 희미해진 의미는 내 결정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질수록, 매일매일 반복하던 행위들이 하나둘씩 멈춰버렸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고... 습관처럼 해오던 일상들이 사라지면서, 삶이 점점 무뎌지는 기분이다. 마치 바람이 불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촛불처럼, 내 일상도 점차 중심을 잃어간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써 결정을 내린다고 해서, 의욕을 잃은 마음이 곧장 따라와 줄까? 그렇다면 지금은 그저, 이 흐름을 그대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조용히 이 마음을 바라보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려도 괜찮지 않을까? 언젠가는 바람이 잦아들고, 촛불도 다시금 고요하게 빛날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조용히 흘러가는 이 마음을 지켜보기로 한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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