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2025.08.15. 금)
<대문사진출처 : 도서_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법정>
감사랑합니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상담사 공부를 하는 단톡방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오갔다. 주제는 “사회복지사가 전문 상담까지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읽다 문득 이런 의문이 스쳤다.
“현재, 사회복지사들이 상담 업무까지 하는 걸 과연 좋아할까?”
15년 전 내가 현장에서 일할 때, 사회복지사의 하루는 이미 과중했다. 1인당 업무량이 1.5배를 훌쩍 넘겼고, 그 현실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옆자리에서 일하는 요셉을 보면 확신이 든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 상담까지? 이게 말이야, 방귀야?
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사례관리다.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하는 상담과 전문상담사의 상담은 결이 다르다. 사례관리의 목적은 클라이언트(CT)의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다. 즉, CT가 갑작스러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삶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서도 언어의 차이가 보인다. 사회복지사는 ‘CT(클라이언트)’, 전문상담사는 ‘내담자’라는 표현을 쓴다. 사회복지사도 사람을 상대하니 상담 기술을 배우지만, 전문상담사가 내담자의 ‘삶의 안녕’을 위해 쓰는 깊이 있는 상담과는 목적과 범위가 다르다. 그래서 많은 복지관은 기관 특성에 맞춰 전문 상담사를 별도로 채용한다.
CT(client, 의뢰인) :
‘복지 서비스 대상자’라는 넓은 범위의 행정·실무 용어
케이스워크 등의 도움이나 상담을 원하는 내담자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ChatGPT 정리)
내담자 counselee :
‘상담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라는 심리·상담 전문 용어
상담실 따위에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이야기하는 사람.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ChatGPT 정리)
제도의 빈틈이 만드는 오해
사례관리를 위해 CT를 만나 상담을 하는 사회복지사들을 보면, 사회복지사가 상담 영역까지 업무를 보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문상담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된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전문상담사 자격이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담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반대로 의학 분야에서만 가능한 것처럼 제한되기도 한다. 직역 간 ‘이 영역은 우리 영역이다’라는 주장이 맞물리며, 여기저기서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그런데 어쩌다가 나는 이 길을 들어왔을까? ㅋㅋ 사회복지사보다 처우가 더 좋지 않고, 돈도 더 못 벌다니!!! 아~ 이게 정녕 현실인가?!)
서로 다른 현실, 같은 바람
상담사의 눈으로 보면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더 나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입장에서 보면,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임금, 근무 환경, 기타 복지 혜택은 정말... 말해 뭐 하랴. 그들은 타인복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 자신들의 복지에 대해 힘껏 소리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전문 상담사의 길로 들어선 이 시점에서는 그래도 사회복지사 자격이 어느 정도 제도화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부럽다. 나는 상담사 자격도 언젠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 모든 걸 떠나서,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본인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다. 아무리 상담 영역에 관심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뛰어들기 힘들다. 이건 내 기준에서 ‘팩트’다. ㅎㅎ
사회복지사의 사례관리 능력이 CT의 삶의 안녕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들은 지속적인 교육과 노력을 이어간다. 그렇다. 상담사나 사회복지사 모두 타인의 안녕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기에, 어느 정도 사명감 없이는 이 길을 오래 걷기 어렵다.
결국, 사회복지사와 전문상담사는 서로 다른 발걸음을 걷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같은길 위에서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때론 서로 같이, 한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한다면...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하고 계속 걸어가는 이유가 아닐까.
<참고로,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