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아, 마음껏 혼란스러워도 괜찮아.

일상에세이 (2023.1.17. 화)

by 아가다의 작은섬


감사랑합니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 현재 브런치스토리 발행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예전에 한 번 발행되었던 글로, 해당 글이 포함된 브런치북을 삭제하게 되어 다시 올립니다.


중년아, 마음껏 혼란스러워도 괜찮아. 아프니까 청춘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혼란스러워야 중년이다. 그래, 마음껏 혼란스러워하자. 그래도 괜찮다.


나는 중년이다. 해바라기가 정오의 해를 향해 고개를 곧추세우고, 꽃잎을 가장 화사하게 펼치듯, 나도 삶에서 절정을 맞이한 화사한 꽃중년이다. 그리고 중년이 되어 많은 지혜를 알게 되었지만, 남은 삶 속에서 여전히 더 알아가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혼란스러운 여정을 함께 하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지만, 관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욕심내는 관계가 오히려 소중한 인연을 해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중년이 되고 나서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았지만, 관계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줄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삶의 많은 것들이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걸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았지만, 의미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별할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피와 살을 받아 태어난 아이를 통해 사랑을 배웠지만, 무작정 용감하게만 최선을 다하는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부모님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이해하는 것보다 앞으로 더 많이 부모님을 이해해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죽을 것 같은 시련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는 걸 알았지만, 그 시련이 고통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삶은 찰나의 행복과 끊임없는 고통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지만, 남은 삶도 다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끊임없는 성찰이 곧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건강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바라는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내 삶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지 알았지만, 노력만으로 최선을 다해도 바라는 걸 다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최선을 다해 용감하게 살아온 내 인생이 가치 있다는 걸 알았지만, 최선을 다해 나를 돌보는 삶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시간과 함께 나도 흘려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매 순간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지금 - 여기를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용감하게 살기에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고, 막무가내로 살기에는 부양해야 할 부모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 욕망하되 욕심은 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알았지만, 그 일이 무엇이든 내가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용감하게만 살기에는 아는 것들이 많은 나이가 되었다. 막무가내로 살아가기엔 알아야 하는 것들이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알아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음악을 즐기며, 참된 것을 이해하는 지혜를 가졌다. 자연을 보고 감동할 줄 알고, 어느 때에 열정을 불 살려야 하는지 아는 지혜로운 중년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고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 구르야 나가 테츠코 소설 ‘창가의 토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17p 김혜남)

추신

1. 살아보니 그놈이 그놈이라는 걸 알았지만, 사랑에도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2. 평생 한 곳에서 목숨(?) 받쳐 일하지 않다고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분(?)을 피해 떠나도 더한 그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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