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일기(2026.02.14. 토)
2026.02.14.(토)
제목: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달
중심이 빈 만다라 : 변화와 초개인적인 것에 대하여 개방과 논리적인 원칙에 대항하는 것에 대한 개방
이제는 자나 캠퍼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원과 선을 편안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기법만 고집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다시 자와 캠퍼스를 사용할 수 있는 융통성도 생겼다. 이전에 그렸던, 중심부가 비어있던 만다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마음으로 다시 그려보았다. 멀리서 바라본 달의 표면은 순백이기보다는 중간중간 어둑어둑한 흔적이 있다. 그 얼룩 덕분에 달은 더 깊고, 더 신비롭고, 더 환하게 느껴진다.
만다라를 그리며 문득 생각했다. 내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밝고 환한 순간도 있었고, 상처 입고 얼룩진 기억도 콕콕 박혀 있다. 그 자국들을 외면하며 지워버리고 싶었던 날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이 어둑한 부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 삶이 더 선면하게 빚난다는 것을. 나는 내 삶의 얼룩을 없애거나 감추고 싶지 않다. 달처럼 그렇게 있는 그대로 비추면서 함께 살고 싶다.
<흐르는 강물처럼>
때론 자로 잰 듯 반듯하게
때론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분방하게 살고 싶다
상처 입고
찢기고
얼룩진 부분에게도
내 삶의 공간을 내어주며
나의 일부로
함께 살고 싶다.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추는
강물처럼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는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이
무수히 많지만,
그 보다 몇 배는 더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
조용히 옆에 있어준 사람
눈물흘릴때마다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다.
흐르는 강물이
강속 물고기와 식물,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까지
가려 받지 않듯이
나 또한 내게 오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싶다
내게 상처 준 이가
언젠가 사랑으로 되돌아오고
내게 사랑을 준 이가
어느 날 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
그것이 삶이기에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나도
흐르는 강물처럼
있는 그대도 품고
부딪히며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