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26.03.13.토)
감사랑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2026.12.04./단 한번의 삶/김영하/복복서가/에세이/200p
요즘, 이런 고민을 한다. 독서기록을 할 시간에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 책은 읽고 기록은 남기고 싶지만,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인지 기록보다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 여튼 지금 독서기록을 하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기록하는 이 시간보다 읽어달라고 줄서있는 저 책들에게 마음이 더 간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번의 삶’은 작년 12월에 읽었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감사하게도. 취업을 하는 바람에 독서기록을 하지 못한 채 책상위에 놓아둔 책을 오늘 다시 집어들었다. 표지에 써놓은 나의 짧은 감상평은 이렇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가슴 밑바닥에 숨겨놓은 미묘하고 불편한 감정과 사건들을 줄줄 담았구나’
책 앞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아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난 두분에게’
이 글귀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에는 김영하 작가와 그의 부모님 사이의 ‘관계의 역사’가 담겨있다. 나는 이 부분을 특히 집중해서 읽었다. 읽은 지 오래라 내용은 조금 가물가물하다. 대신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둔 몇문장을 발췌하고,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며 내가 줄을 그어 놓은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참으로 깊고 삶의 철학이 묻어난다.
37p 엄마의 바람대로 살지 않으려면 나 자신이 아예 다른 종류의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50p 살아생전 아버지가 바란 것과 내가 바란 것은 언제나 달랐고, 우리는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아버지 죽음 이후에도 이어졌다.
56p 나는 언제 처음 아버지에게 실망했을까?(...) 언제나 내가 부모를 실망시킬까 두려워하며 자랐지 부모가 나를 실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의 자식이고, 우리 자식의 부모다.
우리는 필연으로 만났기에 죽음으로도 완전히 끝나는 이별을 할 수 없다.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그렇게 우리만의 관계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더 고통스럽고 더 두렵기에, 나는 가끔 서로 사랑하는 쪽으로 조금 더 기울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