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2026.03.13.토)
감사랑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2026.02.06.~2026.03.07./모든 가족엔 이야기가 있다/줄리아 새뮤얼/이정민/사이드웨이/심리/484
시간이 없어서 드문드문 읽었지만, 책의 두께에 비해 어렵지 않게 읽혔다.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했던 여덟 가족의 사례가 담겨 있다. 그 사례들을 통해 가족 안에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지, 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삶 속에서 반복되고 실현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트라우마 안에 함께 존재하는 사랑과 상실,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63p 내게 상처를 주고, 나를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은 물질보다 훨씬 위험한 상품이다.
2026.03.08.~2026.03.14./과거에 붙잡힌 사람을 위한 책/아리엘 슈워츠/김준기 외 옮김/수오서재/346p
이 책은 복합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삶을 되찾는 10가지 치유 방법을 제시한다. 발달 트라우마에 관심이 생기면서 『몸은 기억한다』를 읽은 이후 관련된 책들을 계속 찾아 읽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다 보면 자꾸 멍해진다. 읽고 나서도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먼저 반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테레사가 7~8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아녜스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테레사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을 나섰다. 그때 갑자기 옆집 개가 열린 문틈 사이로 달려 나와 테레사를 향해 짖어대며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테레사는 자지러지듯 울었다. 그 이후로 테레사는 TV에서조차 사람 아닌 생물체가 나오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울곤 했다. 지금도 갑작스럽게 강아지를 마주하면 마치 그때 7개월의 아기였던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울곤 한다.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에 경험하는 외상 사건은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져 성인이 된 이후까지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이런 발달 트라우마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뿐 아니라 감정 조절의 어려움, 자기가치감 손상, 대인관계문제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동안 ‘무의식적으로’라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몸은 기억한다』를 읽다가 문득 테레사의 그 사건이 떠올랐다. 그 순간 나는 ‘무의식의 무의식’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테레사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7개월 때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그 사건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그 기억이 지금의 테레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에도 영향을 받고, 만나보지 못한 조상들의 삶에도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