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조카와 책읽기

확률론적 사고/다부치 나오야

by isnobody

11월 3주 일요일


오늘은 조카가 최근 운영하게 된 독서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첫 모임 책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었다 한다. 모임 이야기를 하다 정체성과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습관이 자존감이다.'라는 문장을 듣고 조카에게 물었다. 정체성은 무엇이고, 자존감은 무엇인지. 조카의 독서모임 선정 책과 이번 선정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조카를 보내고 오늘 모임 이야기를 정리하다 조카와 했던 이야기 중 일부를 정리해 본다.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존감'을 이야기하기 위해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에 3가지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유전, 사회문화, 인지(사고).


인간은 자신만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물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렇게 태어나면 가정이라는 집단과 국가라는 테두리에서 자라게 된다. 10대가 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순응하며 자라게 된다.


먼저 몸과 정신이 건강하다면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흙수저, 금수저 이야기는 사회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기에 부모로부터의 유전과 부모의 사회문화를 고스란히 내 삶의 전부로 받아 드리며 살게 된다. 태어나 상당한 시간을 그렇게 그들과 보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간다. 부모, 형제, 고향, 국가. 당장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들에 의해 내 첫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내 인지(사고) 능력은 자연스럽게 그 요소들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정체성'을 쉽게 비판하지 못하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첫 틀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틀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때가 아마도 '사춘기'라 불리는 시간이 아닐까? 모든 것에 반항한다. 마치 4~5살 때 '왜'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는 것 같이 습관처럼 반항한다. 그동안 순응했던 틀을 깨는 시간이다. 이전까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자신의 틀을 깨고 진짜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가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게 이전 경험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상의 경험들을 통해 관찰한 규칙들과 사고를 통해 간접 경험으로 얻게 되는 원칙들을 비교하고 비판하며 자신만의 틀을 수정한다. 드디어 자신만의 이론, '사고 체계'가 만들어진다.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수 천년 전 공자의 말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배움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 배움 속에서 사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말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틀, 사고 체계가 만들어지면 이를 곧 정체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정체성이 자존감의 뿌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전은 현대 의학으로, 사회문화는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로 그 한계가 깨어지고 있다. 그럼 사고는 어떻게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SNS와 유튜브의 발달이 사고의 한계를 깨뜨리는 도구로써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직딩조카와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