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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ol Jan 08. 2025

하늘이었다.

당신도.

나는 하늘이었다.

당신에게 흘러가는 구름이 되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내가 더 생기 있어지니까.


나는 하늘이었다.

당신에게 떨어지는 해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내가 더 아름다워지니까.


당신은 말하지 않았다.

침묵 속 나 혼자 하늘이었다.


나는 하늘이었다.

흐릿한 하늘.

지나가는 구름은 바람에 흩어지고,

떨어지는 해는 어둠에 삼켜졌다.


당신은 무엇이었을까?


당신도 하늘이었다.

바라보지 못한 깊은 하늘.


나는 그런 하늘이었다.

당신은 그런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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