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이었다.
당신에게 흘러가는 구름이 되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내가 더 생기 있어지니까.
나는 하늘이었다.
당신에게 떨어지는 해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내가 더 아름다워지니까.
당신은 말하지 않았다.
침묵 속 나 혼자 하늘이었다.
나는 하늘이었다.
흐릿한 하늘.
지나가는 구름은 바람에 흩어지고,
떨어지는 해는 어둠에 삼켜졌다.
당신은 무엇이었을까?
당신도 하늘이었다.
바라보지 못한 깊은 하늘.
나는 그런 하늘이었다.
당신은 그런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