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그만하고 싶습니까?
하고싶은 거 다하고 살아보자고 언젠가의 내일에 끝이 있는데 망설임이 조금이라도 있는게 말이되냐고 내 안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뛰어 내리세요."
"잠깐만요."
"눈 한번 감고 뛰어 내립니다. 여기서 그만하고 싶습니까?"
"잠깐만요. 알겠어요."
대체 인생이 뭔데. 알 수 없는 그런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고, 움츠러들고, 두려워하고. 그럴 바에 그냥 해보면 되잖아. 내 안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탈출"
"탈출"
(풍 덩)
깊숙히 들어가는 몸통. 몇 초가 지난 후에 눈을 떴고, 희미한 불빛을 쫓아 헤엄치라는 교관의 지시에 힘차게 팔 다리를 뻗어 나갔다. 턱을 당기고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숨이 막힐까봐 겁내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희미한 불빛까지만 가겠다고 다짐하며 그렇게 나아갔다.
참을 수 있는 모든 숨을 다 참고 그때부터 조심스레 호흡을 물밖으로 뿜어댔다. 그러고도 도착하지 못한 불빛 근처를 원망하며, 숨이 막힐듯한 고통에도 좀 더 헤엄쳐 가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나는 불빛에게로 다다르고 있었다. 넘어갈듯한 숨은 넘어가지 않았고, 물 위에 올라와서 크게 들이 마쉰 숨은 가장 신선하게 내 몸 깊숙히 들어왔다.
살겠다는 의지. 그 의지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나 자신에게서만 물어볼 수 있다. 작은 아이를 위해. 그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피어낼 수 있게. 작은 이유 하나가 의지의 불꽃을 만들어냈다. 물은 그런 것들을 나에게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이 곳에 나와 함께하는 동기들은 무엇으로 숨을 참고 견디어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