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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3. 2024
7년 만에 만난 아버지
보여줄게 인생
그동안 준호는 아버지를 원망했고, 그리워했고, 미워했고, 사랑했다.
7년 후, 준호는 아버지와 더욱더 닮아 있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까지도 말이다. 늦은 밤에 들어와도 해뜨기 전 새벽에 다시 일을 나가던 아버지처럼, 준호도 그렇게 살고 있었다.
아버지의 하루하루가 준호의 성장을 만들어냈고, 그는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돌아보면, 준호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할 때에도 마지막에 아버지와 안 좋게 헤어진 기억 때문에 다른 이들과도 나쁘게 이별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준호는 7년 만에 아버지를 떠올렸다.
7년 만에 만난 아버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버지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지 준호는 궁금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는 결국 성공해 있었다. 아버지는 7년 동안의 인생을 준호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아버지가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준호의 머릿속을 스쳤다. 아버지의 삶을 보며 준호는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었다.
준호는 보이는 모든 것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아버지가 보여준 모든 것을 믿고 싶었다.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었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준호는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의 삶을 존경하며 그도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걸어간다.
보여줄게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