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종교 비평하기
종교는 억압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며, 무자비한 세상의 본질이며, 심장 없는 세계의 심장인 동시에 정신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그것은 민중의 아편이다. 민중의 환상적인 행복인 종교를 폐기하는 것은 민중의 현실적인 행복을 요구하는 일이다. 민중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 그리는 환상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 환상을 필요로 하는 상태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일이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비판은 종교를 후광으로 하는 고통스러운 세계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
… (종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쇠사슬에 나 있는 상상 속의 꽃들을 잡아 뽑는 것이며, 이것은 인간이 쇠사슬을 아무런 환상이나 위안 없이 견디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쇠사슬을 벗어던지고 살아있는 진짜 꽃을 잡게 하기 위해서이다. 종교에 대한 비판은 인간을 미몽에서 깨어나게 만들어, 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각을 회복한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여 자신의 실체를 변화시킴으로써 스스로 진정한 태양 아래로 걸어 나올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