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전략

by 박인식

편법을 물리쳐야


시대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세계는 분명히 ‘법의 지배(Rule of Law)’를 향해 변화해 가고 있다. ‘법의 지배’란 “전제권력의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이 보통법(Common Law)에 복종해야 한다”는 법 앞의 평등을 일컫는 것이다. 따라서 예전에 용납되던 편법이나 불공평한 특혜는 점점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그러니 모든 계획이나 전략은 이러한 변화를 잘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2003.03)



강점 살리기


얼마 전까지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휘어잡던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는 유독 포핸드에 강한 선수였다. 하지만 백핸드 실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래서 그라프는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마다 위력적인 포핸드를 사용해서 승리를 거두곤 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상대 선수들이 그라프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될 수 있는 대로 그라프의 백핸드 방향으로 공을 보내 아예 포핸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그라프는 상대적으로 약한 백핸드를 보강하기 보다는 빠른 발놀림으로 위치를 바꿔 자신의 강점인 포핸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그라프의 포핸드 공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더욱 예리해져 승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강점을 살리기 보다는 약점을 보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최선을 다해 약점을 보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강화시킨 강점으로 더 많은 것을 얻고, 그 얻은 것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지불하여 약점을 보완한다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쓸 때보다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04.10)



경제법칙


과거에는 강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가 지배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야 어찌되든 자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사회가 점점 선진화되면서 더불어 살지 않고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윤리가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겠다는 경제법칙도 이제는 ‘최적의 비용으로 최적의 성과’를 얻겠다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2006.02)



여론


하버드 경영대 잘트먼(Zaltman) 교수는 “인간의 사고는 95%가 무의식중에 일어나며 나머지 5% 조차도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자신조차 스스로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말이니 하물며 남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론이라는 것이 과연 ‘정확한 대중의 의견’인지 알기 어렵고, ‘정확한 대중의 의견’이라 해도 그것이 정말 ‘진정한 대중의 의견’인지는 더더욱 알기 어렵다. 그러니 여론에 너무 목맬 필요가 없다. (2006.09)



승리의 비결


중국 공산당의 모체인 홍군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결코 적과 맞서지 않았다. 전쟁을 하면서 어떻게 매번 이기기를 꾀할 수 있을까마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열세인 전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길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요즘 기업의 세계는 전쟁터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앞선 회사와 뒤진 회사가 공생할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상대를 꺾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는 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변해간다. 그런 전쟁터를 화합과 공생의 장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살아남기를 꾀할 수밖에 없고, 전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상대와 맞서지 않는 것이 옳다.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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