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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Dec 13. 2020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쓰레기 분리배출 지침서

홍수열

슬로비

2020년 11월


인연


비록 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사우디에 부임한 이래 가장 오래 시간을 들여온 일이 바로 쓰레기처리 문제이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이 사우디보다 월등하게 앞서 있으니 참고할 사례가 풍부하고, 내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산이 바로 본사가 한국에서 수행한 경험이어서 한국의 쓰레기처리 현황에 대해서는 상당히 익숙해 있다. 하지만 사례나 자료 대부분이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다 보니 이곳 현장에서 일하면서 구체적으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참고할만한 마땅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벌써 몇 년 되었을 것이다. MBC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쓰레기처리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를 설명하는 저자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저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최근에는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지척에서 그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그가 나온 방송은 챙겨가며 듣고, 유튜브에서 그의 강의며 최근에 그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는 <도와줘요 쓰레기박사>를 꽤 여러 편 챙겨봤다. 그러던 중에 그간 역점을 두어 설명해온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작년 여름에 음식물쓰레기에 대해 한 시간도 넘게 설명했던 방송이 하도 인상 깊어서 책을 읽기 전에 그 방송을 다시 찾아봤다. 방송을 들을 때는 몰랐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앞에 메모지 한 장 두지 않고 진행자가 묻는 모든 내용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고 있었다. 나도 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면 남 못지않은데, 사십 년 넘게 한 가지 일을 해왔어도 아무 자료 없이 한 시간 넘게 쏟아지는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할 수는 없다. 아무튼 놀라운 사람이다.


환기


전자책과 종이책을 비교해서 읽어본 일이 없어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편집방식이 서로 달라서인지 대체로 모니터에 보이는 모습이 종이책보다는 조금 엉성하고 낯설다. 그렇기는 해도 책을 열자마자 자세한 설명도 없이 스무 쪽 넘게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사진은 전자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매우 낯설다. 연이어 나타나는 OX 퀴즈를 보고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것이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저자의 의도였다면 그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분리배출에 대한 열 가지 퀴즈를 보고는 과연 반이나 맞출 수 있을까 생각했다. 찬찬히 읽으며 답을 맞춰갔다. 실리콘제품을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는 게 맞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망설인 것 말고는 모두 맞췄다. (실리콘제품이 정확하게 뭘 말하는 건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망설이기는 해도 맞추기는 했으니 만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간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생각 밖으로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 내가 많이 알고 있어서가 아니다. 솔직히 이곳에 부임하기 전까지 쓰레기를 분리배출해본 기억이 없었고, 그래서 관심을 가질 일도 그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부끄러운 일이기는 해도 중년 남성 대부분이 나 같지 않을까.


목표


쓰레기관리의 최종 목표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이다. 이것은 저자가 설명한 대로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이상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니 쓰레기를 자원으로 이용해 궁극적으로 폐기에 이르는 양을 없애자는 말이고, 이런 구조를 순환경제라고 한다.


내가 이곳에서 쓰레기 처리방안을 설명할 때마다 누누이 쓰레기 관리의 목표가 3R(Reduce 감소, Reuse 재사용, Recycle 재활용)임을 설명하고 있지만, 저자는 여기에 ‘거절하기(Reject)’와 ‘썩히기(Rot)’를 더한 5R을 소개한다. 낯선 용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거절하기’는 불필요한 소비를 거부해야 한다는 것인데, 물건 살 때 일회용 비닐봉지나 종이봉투나 길에서 나누어주는 전단지를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유행을 거부할 줄 아는 소비’로 확장시킨다. 저자는 스무 개 국가에서 지난 일 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60%를 넘었다는 한 다국적 이사업체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소비는 상당히 충동적이므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인 소비를 해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앞서 읽은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에서 저자인 경향신문 구정은 기자는 “먹을 것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세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1/3가량은 농업에서 비롯되며, 특히 축산업은 세계의 탄소 배출량에서 15%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렇게 비싼 환경 비용을 치르며 생산된 농축산물의 상당수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또 다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속으로 쏟아져 나온다. 식품을 생산하기까지 물과 땅과 에너지와 노동과 자본이 수없이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이 모든 노력은 음식물과 식재료가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순간 무용지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물건이 쓰레기가 된 이후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봤지,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 그래서 구정은 기자의 지적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오기까지 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거절하기’를 통해 충동적이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쓰레기문제, 더 나아가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


대체로 개인은 분리배출만 잘하면 자기 의무는 다하는 것이고 그렇게 배출된 쓰레기는 당연히 재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이 분리배출을 잘한다고 해서 모두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설명에 많은 이들이 허탈해하거나 어쩌면 그 중에 분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 생각을 바꾸고, 또 그렇게 되도록 정부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그러나 이 책은 분리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발상을 전환해야 하고 정부가 적절한 정책을 펼쳐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저자가 강의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나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적지 않은 의견을 내어왔는데, 아마 다음번에 쓸 책은 정책내용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저자는 이에 대해 몇 곳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페트병 보증금제는 재활용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소규모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가져온 빈 페트병을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입이 쉽지는 않다. 보증금 환급기나 수집소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준비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두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 상태에서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쓰레기가 줄어드는 양은 미미하고 재활용률은 50%를 넘기기 어렵다. 핵심은 기업이다. 기업이 바뀌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생산단계에서 포장재를 줄이고 재활용이 잘되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식이 독일에 살고 있어서 재활용품 보증금 반환제도는 낯설지 않다. 자식 집에 가보면 언제나 창고에 빈병이 가득 쌓여 있고, 장보러 갈 때는 으레 빈병을 장바구니에 채워가곤 한다. 슈퍼마다 놓여있는 보증금 환급기에 빈병을 넣으면 종류나 크기에 관계없이 하나에 25센트(350원)씩 쳐서 쿠폰을 발급해 주는데, 슈퍼에서 그것을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한번 장보러 갈 때 열댓 개씩은 가지고 갔으니 그것도 적은 돈은 아니다.


저자는 보증금 환급기나 수집소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준비도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는데, 독일에서 본 겉모습만으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보증금 환급기 설치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었을 것이고, 규모가 큰 슈퍼마켓 정도라면 이를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뭘 모르는 생각일 수 있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재활용품을 회수하는 사람이 달라서 일어나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소요 비용을 정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의 다음번 책에서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기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또한 환경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저자가 지나듯 설명한 방안 하나가 아주 관심을 끌었다. 지금 모든 음식점이 자기 용기로 배달하고 수거하는 것을 전문업체가 일괄 수거해서 세척한 후 음식점에 빌려주는 체계로 바꾸자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고 표준화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이 방안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것 말고도 각 음식점의 배달공정을 단순화하고 그 결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제대로 발전시켜볼 필요가 있겠다.


저자는 분리배출에 대해 설명하면서 청소노동자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고 있다. 필요한 일인데 대부분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한편으로 미안했고 또한 고마웠다. 이어서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쓰레기 수거시간을 바꾸고,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고 안전장치를 부착한 한국형 청소차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요 몇 년, 이슬람 성지이자 사우디 5대 도시의 하나인 메디나의 쓰레기 종합처리대책을 수립했고, 그를 바탕으로 쓰레기 매립장ㆍ하수처리장의 현황을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현지업체가 수행중인 청소용역의 적정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곳 청소부의 급여는 월 14만원(120달러)에 불과하다. 당연히 자국민은 아니고, 예멘ㆍ방글라데시ㆍ네팔 같은 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청소차량을 평가하기 위해 쓰레기 매립장에 함께 붙어있는 청소업체 캠프를 돌아볼 때 마주친 그들의 숙소는 차마 숙소라고 이름 붙이기 어려운 정도였다. 청소차량이 그다지 노후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노동자를 위한 안전시설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를 거론하려 했으나 메디나 시청에서 그 부분은 청소업체 소관사항이라고 오금을 박아서 결국 보고서에 언급하지 못했다.


질문


책을 읽어가면서 몇 가지 질문이 생겼다. 궁금한 것도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서 의아한 부분도 있다. 물론 저자의 역작에 흠이 갈 일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쓰레기가 연간 1억6천만 톤 정도인데 이 중 87%가 재활용되고 7%는 매립되며 6%가 소각된다고 말한다. 앞에서는 현 상태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재활용률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것이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가정에서 분리 배출된 비닐의 70%가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이용되고 있는데, 폐기물관리법에서는 이를 재활용으로 분류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처 모르고 있던 일이다. 그런데 이것으로 그 차이를 해결할 수 없었다. 저자가 인용한 쓰레기 성상분류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전체 쓰레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을 SRF로 이용하는 비율이 전체의 14%(20%*70%=14%) 정도일 텐데, 이것을 제외한 재활용률을 50%로 본다고 해도 최대 재활용률은 65%를 넘기 어렵다. 저자가 언급한 재활용률 87%와는 아직도 큰 차이가 있다.


월드뱅크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의 비율이 8~12%이다. 비율이 12%를 넘는 나라가 없다. 우리 환경부나 기타 관련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저자가 설명한 대로 플라스틱 쓰레기 비율이 20% 정도이다. 사실 월드뱅크 자료에 익숙해 있어서 처음에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 비율이 20%라는 숫자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차이의 원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저자는 쓰레기 매립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단위 면적당 쓰레기 배출량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7배가 많다고 설명한다. 확인해보니 단위면적당 쓰레기 배출량은 미국이 26.2톤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의 6.9배에 달하는 181.5톤에 이른다. 그러나 이 비율은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인구밀도는 515명/km^2으로 미국의 30명/km^2에 비해 17배 이상 높다. 쓰레기 배출량 평가의 척도인 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미국이 2.11kg으로 우리나라 0.97kg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러니 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쓰레기 배출량이 더 많다는 표현은 독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의 페이스북에 질문을 남겼고, 저자도 이런 사실에 동의했다.


저자는 일회용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면 일 년에 나무 수십만 그루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래 전에 환경기술자 교육에서 천기저귀를 세탁할 때 소요되는 물의 양이 훨씬 커서 결과적으로는 종이기저귀가 오히려 환경친화적이라는 강의를 들은 일이 있다. 이 사례가 손수건과 일회용 휴지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 아닐까?


감사


사실 나는 이곳에서 일하는데 활용할만한 사례가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생각과는 달리 분리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대한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역저가 빛바랠 일은 아니다. 어느 한 부분도 놀라지 않고 읽은 곳이 없다. 국내에 내로라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모두들 나름의 일가를 이루고 있지만, 적어도 분리배출에 있어서만큼은 현장에서 발로 뛰지 않고는 확인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내용을 서술한 이 책을 앞설 수 있는 전문가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일하는데 필요한 자료는 한국의 사례나 각종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존해 왔고, 그래서 어느 자료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분별할 정도는 된다. 그런데도 분리배출에 대해 이 책만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자료는 보지 못했다. 저자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그동안 수많은 강연과 교육을 이어왔다. 요즘은 <도와줘요 쓰레기박사>를 통해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도 그렇고 <도와줘요 쓰레기박사>도 개인에 대한 실질적이고 훌륭한 지침이 되겠지만, 혹시 이것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찾아보니 게임형식으로 쓰레기분류 교육을 하는 것도 있고, 공제조합이 개발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쓰레기 분리수거 대행업체에서 영업목적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혹시 저자가 여기에 이미 간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살펴본 바로는 저자가 펼치고 있는 운동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저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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