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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Jan 30. 2022

모차르트 <돈 조반니 Don Giovanni>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전설적인 인물 돈 후안은 16-17세기 스페인 문학에 자주 등장할 뿐 아니라 그 이야기가 오페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이 모두 이 사람의 호색적인 행각을 주제로 한 것이지요. 그것 말고도 다른 오페라가 더 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작품 수가 엄청납니다. 오페라도 마찬가지이지요. 그 중에서도 <돈 조반니>는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코지 판 투테>와 함께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로 꼽히기도 합니다. 모차르트 특유의 희극적인 요소가 중심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주인공이 지옥으로 끌려가는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 되는 조금은 독특한 작품입니다.


 오페라는 바람둥이 귀족인  조반니가 (약혼자가 있는 안나를 유혹하는 모습에 분개한)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과 결투를 벌이다가 기사장을 죽이는 것으로 극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석상으로 나타난 기사장이  조반니를 지옥으로 끌고 내려가는 것으로 막이 내리지요. 등장하자마자 죽고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막이 내리는 인물인 기사장. 베이스 박영두가 2018-2019 시즌에 이어 2020-2021 시즌에도 비스바덴 극장에서 기사장 역으로 노래합니다. 짧지만 극을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입니다.


○ 비스바덴 극장, 기사장 역

   [2018년] 6/17, 6/23, 6/27, 6/29, 9/2, 9/14, 10/6, 10/20, 10/25, 10/30

   [2019년] 1/30, 2/15, 2/23, 5/2

   [2022년] 1/30, 2/3, 2/12, 3/18, 5/20

○ 만하임 극장, 기사장 역

   [2018년] 9/27, 11/2


등장인물


○ 돈 조반니; 전설적인 바람둥이 젊은 귀족. 바리톤

○ 안나; 기사장의 딸이자 오타비오의 약혼녀, 돈 조반니에게 농락당한 여인. 소프라노

○ 레포렐로; 돈 조반니의 하인. 베이스

○ 기사장; 세비야의 기사장. 베이스

○ 엘비라; 돈 조반니에게 배신당한 여인. 소프라노

○ 오타비오; 안나의 약혼자. 테너

○ 체를리나; 순진한 시골 소녀. 소프라노

○ 마제토; 체를리나의 애인. 바리톤


줄거리


제1막 1장


기사장의 집 정원. 돈 조반니는 안나를 유혹하기 위해 집안으로 숨어들고 레포렐로는 망을 보고 있습니다. 안나가 가면을 쓴 돈 조반니를 보고 소리 지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합니다. 안나가 도움을 청하러 간 사이에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이 나타나 돈 조반니와 결투를 벌이는데, 그만 돈 조반니의 칼에 찔려 죽고 돈 조반니는 도망갑니다. 약혼자인 오타비오를 데리고 돌아온 안나는 두려움에 떨고 오타비오는 예비 장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합니다.


제1막 2장


돈 조반니 저택 밖의 광장.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광장에서 연인에게 차여 복수를 다짐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돈 조반니가 그 여자를 유혹하려고 다가갑니다. 하지만 그녀가 자기가 최근에 만나다가 차 버린 엘비라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레포렐로에게 떠맡기고 급히 자리를 뜹니다. 이때 레포렐로는 유명한 아리아 ‘Madamina! Il catalago e questo’를 부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아씨, 이게 바로 그 명단입니다. 나리께서 정복하신 미녀들의 명단입죠. 제가 공들여서 꾸몄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는 91명,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1,000명 하고도 3명 더 있습죠. ... 누구든 치마를 두르기만 하면 나리는 가난하건 부자건 가리질 않아요. 자, 이제 아씨도 그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고작 한명에 불과해요. 아시겠지요?”


Madamina! Il catalago e questo (카탈로그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mkjzTtz-lZQ


레포렐로의 이야기를 들은 엘비라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제1막 3장


돈 조반니의 별장이 있는 시골마을. 예쁘고 발랄한 체를리나와 순박한 농부 마제토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돈 조반니가 지나가다가 예쁜 체를리나를 보고 접근해 달콤한 말로 유혹하자 체를리나는 잘생긴 귀족 나리의 말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La ci darem la mano (손에 손을 잡고서)

https://www.youtube.com/watch?v=K1r0M7weCQg


결국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유혹의 말에 넘어가 돈 조반니의 침실로 따라 들어갑니다. 이때 돈 조반니를 잡기 위해 이곳까지 쫓아온 엘비라가 돈 조반니의 손에서 체를리나를 떼어 놓으며 돈 조반니를 큰 소리로 비난합니다. 마침 안나와 오타비오도 기사장의 원수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옵니다. 안나는 오타비오에게 복수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제1막 4장


돈 조반니 저택에 있는 어느 방. 돈 조반니는 곧 있을 마을 파티를 위해 멋진 옷을 입고 축배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는 파티를 핑계로 체를리나를 집에 끌어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제1막 5장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정원. 체를리나가 다른 남자들과 시시덕거리는 것을 본 약혼자 마제토가 화가 나서 체를리나를 꾸짖자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마제토를 달랩니다. 이때 돈 조반니에게 복수하려는 안나와 엘비라와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 등장합니다. 정원에 나온 돈 조반니는 이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럴듯한 신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파티에 초청합니다. 곧이어 아름다운 미뉴에트가 흘러나오고 파티에 초청을 받은 세 사람은 이제야 복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합니다.


제1막 6장


파티가 열리는 저택 안의 홀. 가면을 쓴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에게 접근해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체를리나는 그 유혹에 솔깃해 합니다.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를 별실로 데리고 가서 농락하려고 하자 상황을 알아챈 체를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 나옵니다. 체를리나의 비명으로 파티가 중단되고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돈 조반니를 잡으러 별실로 뛰어 들어갑니다. 다급해진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가리키며 그가 체를리나를 범하려 했다고 둘러 대지만 아무도 속지 않습니다.


제2막 1장


엘비라의 저택 앞. 엘비라의 하녀에 눈독을 들인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자기 망토와 모자를 입혀 내보낸 뒤 숨어서 엘비라에게 그동안의 일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지요. 엘비라는 노래를 듣고 집 밖으로 나오다가 돈 조반니의 옷을 입고 있는 레포렐로를 만나 돈 조반니로 착각하고 그와 함께 나갑니다. 그러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돈 조반니는 만돌린 소리에 맞춰 달콤한 세레나데를 부르며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합니다.


Deh vieni alla finertra (창문 쪽으로 나오라)

https://www.youtube.com/watch?v=wDPcab-gcYs


돈 조반니가 하녀를 유혹하는 동안 그를 찾아다니던 마제토 일행이 도착합니다. 레포렐로의 옷을 입은 돈 조반니는 마치 자기가 레포렐로인 것처럼 자기도 돈 조반니를 찾아 죽이고 싶다며 함께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가 마제토를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도망갑니다. 마제토의 비명소리를 듣고 체를리나가 달려와 쓰러져 있는 그를 위로하면서 ‘약방의 노래’를 부릅니다.


Vedrai, carino (보세요, 사랑하는 당신)

https://www.youtube.com/watch?v=5K-qpROdBsw


제2막 2장


안나의 집 앞. 엘비라는 아직도 레포렐로가 돈 조반니인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레포렐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안나와 오타비오, 그리고 마제토와 체를리나까지 들이 닥치지요. 레포렐로는 하는 수 없이 자기가 돈 조반니의 하인이라고 밝히고 용서를 빕니다. 오타비오는 기사장이 살해당했을 때 괴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돈 조반니가 범인인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안나를 위해 그녀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합니다.


Il mio tesoro intanto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https://www.youtube.com/watch?v=XB383vzB048


제2막 3장


어스름한 달밤의 교회 묘지. 돈 조반니가 레포렐로와 함께 사람들의 손을 피해 기사장의 석상이 서있는 교회 묘지까지 도망쳐 옵니다. 그들이 사람들의 손에 잡혀 곤욕을 치를 뻔 했는데 요행히 빠져나왔다며 한바탕 웃는데 갑자기 지하로부터 “네 놈의 웃음도 오늘밤이 마지막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죽은 기사장의 석상에는 “나를 죽인 악한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돈 조반니는 호기를 부리며 레포렐로에게 오늘 밤 만찬에 저 석상도 초대하라고 장난삼아 말합니다.


제2막 4장


안나의 방. 오타비오가 들어와 안나에게 이제는 결혼하자고 조르자 안나는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심판할 때까지 그 놈은 곧 발견되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합니다.


제2막 5장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식당. 돈 조반니가 악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묘지의 석상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서 돈 조반니에게 마지막으로 회개하라고 권합니다. 돈 조반니는 말 같지도 않다며 무시합니다. 그러자 석상은 이제는 어쩔 수 없다며 사라집니다. 곧이어 천지가 진동하며 불길이 치솟고 지옥사자와 같은 형상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마치 돈 조반니를 지옥으로 데려갈 듯 위협합니다. 마침내 돈 조반니는 비명을 지르며 지옥의 불길 속으로 떨어집니다. 안나와 오타비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등장하고, 식탁 아래에 숨어 있던 레포렐로가 나타나 그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쁜 짓을 거듭하는 인간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하는 교훈을 이야기 하며 막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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