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잉여일기

2022.08.16 (화)

by 박인식

성경을 다시 쓰기 시작한지 한 해는 훌쩍 넘었지 싶다. 오래 전에 삼 년 걸려서 온전히 한 번 필사한 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매 장마다 열 절 남짓 골라서 쓰고 있다. 성경도 읽고 글씨 연습도 되고,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한자를 함께 쓰고 있다. 성경이 옛 문체이다 보니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단어도 많아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써가는 것이니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무관하겠건만 마치 그 날 일어난 일을 염두에 두고 고른 것 같은 본문을 만날 때가 간혹 있다. 우연이지만, 그럴 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는다. 그래서 ‘신앙은 해석’이라고도 한다. 풀어 말하자면 꿈보다 해몽이라고 할까.


광복절 아침에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오벧에돔에서 성전 궤 두는 곳으로 메어 올리고 그것에 감격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고 백성을 축복하는 본문을 쓰게 되었다. 하나님의 궤를 잘 안치하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지시를 어기고 임의대로 궤를 옮겼다가 크게 경고를 받은 터이니 더욱 감격스럽지 않았겠나.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선포할지어다. 그의 영광을 모든 민족 중에,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중에 선포할지어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극진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국의 모든 신은 헛것이나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도다.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즐거움이 그의 처소에 있도다. 여러 나라의 종족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눈에 차지 않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도면 예외적인 성취를 이룬 나라로 평가를 받을 만하지 않은가. 감사한 일이다.


KakaoTalk_20220816_002708768_01.jpg
KakaoTalk_20220816_002708768.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2.08.15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