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을 쓰는데 이상하게 한쪽은 계속 헐거워 자꾸 빠졌다. 크기가 잘 맞지 않는가 싶어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어도 요즘은 포장을 뜯기 어렵게 만들어놔서 몇 번을 살펴보기만 했다. 얼마 전부터 골전도 이어폰을 쓰고 있다. 이어폰을 귀에 대는 게 아니라 구레나룻과 귀 사이에 닿게 해서 파동으로 소리를 전달한단다. 귀에 꽂을 일이 없으니 빠질 걸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어폰을 사면서 혼잣말처럼 이어폰이 왜 자꾸 빠지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귓바퀴 생김새가 너무 단순해서 그렇다고 한다. 워낙은 귓바퀴 안에 요철을 이루는 부분에 이어폰을 끼우게 되어 있는데 그곳이 밋밋하니 이어폰 걸 곳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것참.
예전에는 운전하면서 방송을 늘 틀어놓고 다녔는데 한국을 떠나니 방송을 들을 수 없어 몹시 아쉬웠다. 몇 년 전부터 팟캐스트 방송이 시작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토픽을 거의 실시간으로 즐기고 있다. 경제방송 두 곳, 의학방송 한 곳, 독서방송 한 곳을 등록해 듣고 있는데, 요즘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뭘 들을까 고르는 게 큰일이 되었다. 경제방송 두 곳 중 한 곳은 지상파 방송을 팟캐스트로 송출하는 것이지만 나머지 한 곳은 순수한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자산 가치가 수 천 억 원에 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을 무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동호인 활동처럼 시작했던 방송이 수삼 년 사이에 수천 억 원 가치를 지닌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건 놀라움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아무튼 팟캐스트 방송 때문에 굵직한 현안을 놓치지 않고 그 배경 해설까지 들을 수 있어 여간 유익한 것이 아니다.
도서관과 아울러 이어폰과 팟캐스트 방송 덕분에 세상에 뒤처지지 않게 되었고 상식도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