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4 (일)

by 박인식

아이들이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으니 우리말 우리글이 서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는 해도 막상 큰애가 우리에게 이야기하다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엄마에게 독일어로 묻는 걸 보니 걱정은 되더라. 구구단 외우는 것도 한국 아이들보다는 많이 늦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서양 아이들보다 수학을 잘하는 건 숫자 읽기가 간단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숫자 하나가 한 음절인데 영어는 두세 음절이 되니 우리는 한 번에 숫자 일곱 개 정도는 어려움 없이 읽지만 영어는 두세 개 많아야 네 개를 읽는다. 그러다 보니 계산에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인데, 상당히 일리 있어 보인다.


얼마 전 ‘손에 잡히는 경제’ 팟캐스트 방송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한 보드게임이 소개되었다. 개발업체를 일으킨 대표작이라는데 아이들 암산 능력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했다. 재미도 있고 암산 능력까지 키우는 게임이라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부랴부랴 주문해 아이들 줄 선물꾸러미에 같이 챙겼다.


요즘은 제품 안내를 유튜브로 하더라. 설명서보다는 훨씬 쉽게 게임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 오기 전에 아내와 미리 해봤는데 재미도 있고 두뇌운동도 많이 되어서 집에 돌아가서 다시 주문하기로 했다. 큰애에게 가르쳐 주는데 생각보다 쉽게 알아듣고 재미있어 했다. 그러다가 첫 판부터 깨지고, 이후 한 판을 못 이겼다. 가르쳐준 사람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어휘력을 키워주는 게임도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그걸 사와야 되겠다.


참고로, ‘행복한 바오밥’에서 출시한 ‘셈셈 피자가게’라는 게임이고, 각 과목별 게임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판매량도 장난이 아니다. 유명한 제품을 나만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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