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by 박인식

하나님의 자비 (2017.01.03)


하나님께서 길을 인도하시지만 그 길을 걷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길을 바로 걷지 못하면 부끄럽고 괴로웠다. 오늘 문득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일이었나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사람이란 본디 바로 걸을 능력이 없고 그래서 하나님의 자비에 기대어 살아야 하는 것인데, 그동안 하나님의 자비를 잊고 살았다.



이재명 (2017.01.06)


박상훈은 그의 저서 ‘정당의 발견’에서 정당체계는 사회의 다원적 갈등구조에 맞게 폭 넓은 구도를 가져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있어야 할 정당과 없어야 할 정당을 결정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비판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기가 집권하면 자기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언론을 반드시 폐간시키겠다는 선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것은 법의 횡포이고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는 언론을 폐간시키는 것은 권력의 당연한 의무일까?



유승민 (2017.01.12)


그는 주장을 이해시킬 수 있는 논리와 주장을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장만 앞세우는 여느 정치인과 차이를 보였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았고, 상대 주장을 경청했으며, 상대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을 경우 이를 반박하기보다는 자기주장과 다른 점을 설명하려 했다. 자화자찬이나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자기를 돋보이려 하는 정치인들과 사뭇 달랐다. 겸손해 보인다고 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적어도 교만하거나 무례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는 그의 주장을 판단할 만큼 아는 것이 없다. 이 정도 기본을 갖추었으니 잠재적인 대선주자로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겠다.



대통령 선택 기준 (2017.01.15)


조기 대선이 대세인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대선 주자들이 수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면 자기가 추구하는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 할 텐데, 자기 이야기는 없고 남 헐뜯기 바쁘다. 그래서 이런 기준으로 주자들을 살펴볼 생각이다.


“나는 이런 데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정치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정책을 펴겠다. 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렇고, 하다보면 이런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어려움은 이렇게 해결하겠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국민 각자가 감당해야할 짐은 이것이다. 이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그 결과 우리는 이러저러한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대선주자들이여, 남 이야기 말고 제발 자기 이야기를 하라!



중보기도 (2017.01.17)


이웃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막연할 때가 많다. 그의 내면은 모른 채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보이기 때문이다. 기도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조르는 방편인 것만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그저 겉으로 드러난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나. 이웃을 위해 드리는 기도가 매번 피상적인 것에 머무르게 되니 기도하면서도 정작 그 이웃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다.



이율배반 (2017.01.19)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 때문에 소란스럽다. 온라인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불만부터 시작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판사를 파면하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적용하는 법의 잣대가 다르다는 불만이 아닌가 한다.


헌법으로 인권을 보장하는 국가라면 인신을 함부로 구속해서는 안 된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지 않은가. 범죄 내용이 다툴 여지가 있고 도주나 증거 은폐의 우려가 없다면 구속하지 않는 것이 법 정신이다. 이 정신에 따른다면 구속영장 기각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옳지, 가진 자라고 해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을 틀렸다고 해서야 되겠나.



유승민 (2017.01.19)


대선주자 검증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승민은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일관된 논리로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철학과 논리와 정책을 아울러 펼칠 수 있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라 매우 흥미 있게 지켜보았다. 그의 역량이 잘 드러나기는 했는데 다른 한 편으로는 염려가 되기도 했다.


국가를 경영하는 일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대통령 혼자 국가를 꾸려갈 수는 없는 일이다. 수하에 적절한 사람을 세우고 그로 하여금 소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인데, 저렇게 모든 사안에 대해 분명한 소신과 대안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수하 사람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신앙고백 (2017.01.27)


그동안 ‘내 주여 뜻대로’ 찬송을 수 없이 불렀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난 고백은 아니었다. 오늘 비로소 그 찬송이 내 고백이 되었다.



정책 (2017.01.28)


대선주자마다 하나 같이 비정규직 해소를 내세우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니, 비정규직을 해소하자면 비용이 늘어나야 하고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자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비정규직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할 의무가 늘어난다는 말인데, 권리에 대한 의논만 난무하고 의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은 건가, 알기는 하는데 표 깎일까 걱정이 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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