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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Jul 26. 2023

네옴 전시회 관람기 (1)

사우디가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꼽을 만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사우디 서북쪽 홍해와 아카바만이 만나는 곳에 건설한다는 네옴(NEOM) 신도시이다. 화제의 네옴 건설계획을 소개하는 네옴 전시회가 동대문에 있는 DDP에서 열리고 있다. 오늘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고 해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 전시회는 8월 3일까지 열리고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전시회 홈페이지; https://neomseoul.com/kr


네옴 신도시는 무엇보다도 그 규모와 사업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면적이 26,500km^2로 벨기에(30,528km^2)보다 조금 작고 서울(605km^2)의 44배에 이른다. 사업비는 더 놀라워서 발표한 것만 5천억 달러이니 우리 돈으로 600조 원이 훌쩍 넘는다. 참고로 2023년 우리나라 국가예산이 639조 원이다. 그런데 사우디 정부의 발표 내용대로라면 그 비용으로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많게는 그 두 배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네옴은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에 이르는 단일 건물인 ‘The LINE’이 중심이 되고 해안 리조트단지인 ‘신달라(Sindalah)’, 산악 리조트단지인 ‘트로제나(Trojena)’, 산업단지인 ‘옥사곤(Oxagon)’으로 이루어졌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네옴 면적이 서울의 44배에 이른다고 해서 그 면적이 모두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발표 자료에서 보는 것과 같이 도시로 개발되는 것은 5% 뿐이고 나머지 95%는 자연상태로 보존된다.



그동안 네옴 계획을 자세히 살펴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 하나를 확인했다. 네옴의 핵심시설인 ‘The LINE’의 높이는 ‘height 500m’가 아니라 ‘500m above sea level’이다. 해안에 인접한 사막지역에서야 ‘높이(height)’나 ‘해발고도(meter above sea level)’가 다르지 않지만 해발고도가 있는 산악지역으로 가면 당연히 큰 차이를 보인다.



사우디 서부지역은 길이 1,500km에 이르는 홍해에 맞닿아 있으며, 해안에서 50~100km 떨어진 곳에 해안과 평행하게 산맥이 발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를 따라 태백산맥이 발달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산맥의 남쪽 부분은 해발 3000m가 넘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낮아지기는 해도 네옴이 자리 잡고 있는 북쪽 국경 근처에서도 1500m를 훌쩍 넘는다. ‘The LINE’ 건물 상부가 해발 500m라면 사막지역을 벗어나 산악지역이 시작되면 건물이 끝나야 한다.


그 산맥을 몇 번 넘나들었던 기억에 따르면 일단 산악지역이 시작되면 잠깐 사이에 해발 500m가 넘어가기 때문에 그곳에는 ‘The LINE’이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전체 170km 구간 중 15km 정도만 끊어져 있고 나머지 구간은 모두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지금 발표된 것은 개념도(concept drawing) 정도일 것이니 그것을 따지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기는 하다. 아무튼 ‘The LINE’이 하나로 연결된 건물이 아니라 중간에 건너뛴 구간이 있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오늘 전시된 레이아웃에 따르면 건너뛴 구간이 15km이지만 지형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니 이해할만 하다.


지난 6월 26일 사우디 정부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출연해 ‘The LINE’을 설명하는 44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The LINE’은 800m 길이의 모듈 140개로 건설하며 각 모듈이 8만 명을 수용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7'00"-7'30")


https://www.youtube.com/watch?v=oamD9QoTH9M&t=232s


이것으로 보면 산악구간을 어떻게 통과할 것이며 170km에 이르는 건물을 어떻게 하나로 연결할 수 있을지 하는 내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물론 800m도 엄청난 것이고, 그것을 연결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내가 아는 바가 없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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