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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잉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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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Apr 10. 2024

2024.04.09 (화)

어금니 봉한 것이 떨어져 나가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다. 치과 진료라는 것이 받을 때는 힘들어도 치료가 끝나면 즉시 괜찮아지는 건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통증도 오래가고 조금만 찬 것이 들어가도 이가 시려 견딜 수 없었다.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모두 같은 곳에서 치료받았으니 솜씨가 다른 것도 아니었을 텐데.   


치과에 전화해서 통증이 심하고 이가 시려 견딜 수 없다니 하루이틀 견뎌보고 그래도 달라지지 않으면 오란다. 나는 아픈데 견뎌보라니 짜증이 났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그냥 견뎠다. 다음날 일어나서는 이가 이팠다는 사실을 아예 잊었다.     


치료하고 나면 으레 아픈 것인데, 하루이틀 지나면 괜찮아졌던 것인데 치료받고 나서 아팠던 건 까마득히 잊고 거뜬해졌던 것만 기억한 모양이다. 지금도 찬 것이 들어가면 약간 시린 느낌이 들기는 한데, 의사가 그것도 며칠 지나면 가실 거라면서 웃는다. 나이 먹은 사람이 무슨 엄살이 그렇게 심하냐는 생각이었을까? 


아무튼 이젠 기억이란 못 믿을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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