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인식 May 26. 2024

관광산업에 8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사우디

아흐메드 알 카티프 사우디 관광부 장관이 향후 몇 년 동안 8천억 달러를 투자해 객실 25만 개 이상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노력으로 사우디 경제의 3퍼센트에 불과했던 관광산업의 기여도를 (contribution to Saudi economy) 4.5퍼센트로 올렸으며, 이를 2030년까지 10퍼센트로 올리겠다는 것이지요.     


“Saudi Minister of Tourism and Chairman of the Executive Council of the UN Tourism Ahmed Al-Khateeb said that Saudi Arabia is investing $800 billion to establish tourism projects and destinations. ... The development efforts have succeeded in raising the sector’s contribution from three percent of the Saudi economy to 4.5 percent by the end of last year, and this aims to reach the sector’s contribution to 10 percent by the year 2030.”     


이 기사를 읽고 두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첫째, 투자 규모입니다.     


사우디가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기본이 몇백억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몇십조 원이지요. 그중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네옴시티입니다. 아시다시피 그 네옴시티의 예산이 5,000억 달러입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한 관광산업 투자 규모는 그것을 훌쩍 넘는 8,000억 달러입니다.     


온라인 데이터 플랫폼인 OEC(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사우디 원유 수출액이 2,360억 달러입니다. 2023년에는 유가도 떨어지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감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수출액이 이보다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사우디 국가 지출예산은 3,336억 달러인데 수입예산은 3,125억 달러로 211억 달러 적자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 현재 유가로 봐도 그렇고, 사우디 정부에서도 앞으로 수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분간 국가 예산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국가 예산의 몇 배에 해당하는 투자를 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요령부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사우디 정부가 투자자 모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건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둘째, 투자 효과입니다.     


사우디의 2023년 국민총생산(GDP)은 9,060억 달러입니다. 장관 발표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사우디 경제 기여도, 즉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5퍼센트인데 이것을 2030년까지 10퍼센트로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5.5퍼센트를 늘이겠다는 것인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00억 달러에 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관광산업 매출을 500억 달러 올리자고 8,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게 아닙니까. 


무슨 계산이 이럴까요?     


https://www.saudigazette.com.sa/article/643066/SAUDI-ARABIA/Minister-Al-Khateeb-Saudi-Arabia-nbspset-to-change-global-tourism-map-nbspwith-highest-investments-worth-nbsp$800-billion


매거진의 이전글 <와이스트릿> 인터뷰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