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우디 가제트>가 세계은행(World Bank)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사우디의 해외 송금액이 세계 3위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해외 송금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816억 달러, 2위 아랍에미리트는 385억 달러, 그리고 3위인 사우디가 384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전체 인구 3,220만 명 인구 중 외국인이 1,340만 명이고, 아랍에미리트는 전체 인구 1,250만 명 중 외국인이 900만 명입니다. 사우디 취업자 수는 알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 취업자 수는 알지 못하니 외국인 한 사람당 연간 송금액으로 환산해 비교하면 아랍에미리트는 4,277달러이고 사우디는 2,965달러가 됩니다. 사우디에 있는 외국인 한 사람이 한 해 자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아랍에미리트에 비해 30퍼센트 이상 적은 것입니다.
사우디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송금액이 연도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확인해 봤습니다.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20년과 2023년을 비교해 보니 외국인 인구가 10퍼센트 늘었고 외국인 인당 연간 송금액도 10퍼센트 늘었습니다. 3년이 지나는 동안 인당 송금액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세계에서 송금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인도로 2023년 한 해에 1,195억 달러를 송금받았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 전체가 보낸 송금액) 다음은 멕시코로 662억 달러, 다음은 중국으로 495억 달러입니다.
물론 외화 송금액을 소득으로 여길 수는 없는 일이지요. 외국인이라고 해도 취업자가 있고 부양가족이 있으니 그것을 같은 수치로 여기고 비교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두 가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겠습니다.
첫째, 사우디 거주 외국인의 연간 인당 본국 송금액이 아랍에미리트 거주 외국인에 비해 30퍼센트 적다.
둘째, 사우디는 3년 동안 연간 인당 본국 송금액이 늘지 않았다.
하나 더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통계 전문업체인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22년 자국으로 보낸 송금액이 83억 달러로군요. 11조 원이 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