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시고 벌써 27년이 흘렀습니다. 30년도 잠깐이네요. 오늘은 참 편안한 마음으로 산소에 왔습니다. 어머니 아직 정정하시고 형제들 모두 자기 몫 잘 감당하고 자기 식구들 잘 건사하고 있으니 아버지도 흐뭇해하시겠다 싶어서 말이에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경 어떤 구절을 가장 의지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 구절을 꼽습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애 3:33)
겉으로 보면 평온한 것 같아도 형제들 모두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왜 없었겠어요.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럴 때마다 이 구절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통이란 자기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남 때문에 억울하게 겪기도 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겪는 그 모든 고통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본심은 무엇일까요?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어찌 악인의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서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겔 18:23)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조차 기뻐하지 않으신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본심이시라는 것이지요. 악에서 돌이켜 사는 것, 그렇게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인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가 되어 갑니다. 형제들 모두 마지막까지 걸음을 흩트리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모 은혜 갚는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살아보니 애쓴다고 부모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원하는 부모도 없습디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 잘 감당하고 자기 식구 잘 건사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우리 사랑하신 것처럼 자식을 그렇게 사랑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것 이상 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이면 충분하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 있으면 너무 참으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그냥 “아프다, 힘들다” 그러세요. 괜찮습니다. 그게 형제지요. 그리고 하나님께 도와주십사 털어놓으세요. 하나님은 그걸 오히려 기다리시는 분이시고, 그게 하나님 본심이시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까.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