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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Oct 09. 2024

2024.10.09 (수)

<우리가 알아야 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

작년 이맘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예상을 깨고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젠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사우디-이스라엘 수교를 하마스가 두고 보지는 않으리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 놀랍지 않았지만, 그 전쟁이 전쟁 당사자뿐 아니라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와 이란에도 달갑지 않은 것이어서 길어야 몇 달이면 정리될 줄 알았다.


날로 확전을 거듭하던 상황은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란이 전략적 인내를 계속하고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이스라엘-이란 전면전을 피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모든 바탕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이-팔 분쟁을 다룬 책은 대부분 분쟁이 전개되는 과정이나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 오슬로 평화 프로세스, 두 국가 해법에 이어 한 국가 해법까지. 비전문가로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살펴보기엔 너무나 복잡하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황도 모르고 있으니 뉴스나 분석 기사를 읽어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얼마 전 교회 책 나눔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를 정리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며칠 후 외신기자 몇 분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팔 분쟁이 화제에 올랐고, 내가 가진 여러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만한 책을 추천받았다. 이-팔 분쟁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가로 인정받는 도브 왁스만의 <우리가 알아야 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이라는 책인데, 어제 퇴근하고 나서부터 휴일인 오늘 하루 꼬박 매달려 읽기를 마쳤다. 매우 전문적인 책인데도 주제를 60개 가까이 잘게 쪼개 쉬운 말로 설명해 놓아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유대계 이스라엘인이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에 극도로 비판적인 저자 스스로 ‘주관적’으로 서술했다고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이 어느 한쪽에 동정심을 갖도록 하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를 더 잘 이해하도록 안내하기 위해”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읽다 보면 균형이 지나쳐 오히려 사실을 호도한다고 할만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대체로는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는 저자의 설명을 수긍할 만했다.


리뷰로 남기기엔 중요한 부분이 너무 많아 먼저 요약분을 몇 차례에 나눠 이곳에 올릴 생각이다. 이-팔 분쟁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다. 기독교인이 흔히 가진 이스라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지침서로도 여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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