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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Jan 10. 2021

아 모르겠어





너무 바쁘면 망가진다. 너무 아파도 망가진다. 나는 계속 망가지고,  균열하고 있다. 나아질  없다. 이런 말을 꺼낼 수도 담을 수도 없을  시를 읽는다. 근데 시가  무슨 소용이야. 세상이 이따위인데. 사는  대체 뭐고 인생이  뭐길래 너네는     한통속이고, 너네는  여전히 아플 수밖에 없고,   너네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각하기 싫으니까요  수밖에 없는 걸까. 나쁘다. 정말 나쁘다.  누군가는 영원히 내일이 있는 것처럼 살고  누군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오늘 하루만을  살아내야 하는 거야. 태풍 속에서 벌벌 떠는 촛불들, 내일이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그런 실낱같은 오늘들이 여기 있잖아. 가여운 삶들. 어떻게  모양  꼴의 세상은 여전히 잘도 굴러가는 거니.  모르겠어. 어두컴컴하다 못해 칠흑 같은 찰나를 지금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어. 숨을 멈추는 마음으로 눈을 감아야겠어. 그래도 너는 여전하겠지만. 눈을 떴을  나는 진창 같은 현실에 목이 메이겠지, 목을 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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