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그게 싫지 않았다. 글을 쓰며 밤을 보냈다. 그때마다 자주 생각했다. 왜 나는 이 밤을 가장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야 할까. 생각이 물음표로 끝나고 나면 그다음에 찾아오는 건 부끄러운 마음. 내가 선택한 일이잖아. 이 길을 걷겠다고 내가 결정했잖아.
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는걸.
오늘도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음악을 보고 듣는 일은 행복하지만 울적하다. 이제 나의 세계는 저 세계와 너무 멀어진 것 같아서. 그 세상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아서.
아무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밤이 왔으니, 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