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집 가까운 첫 도서관 나들이가 성공하자 두 번째 도서관에도 자신이 생겼다. 다음으로 '석남도서관'에 갔다. 이곳은 걸어서 가긴 힘들고, 버스로 3~4정거장이다. 버스를 타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버스 타는 법을 알려주고, 실제 초등 고학년때 방학에는 버스를 타고 둘이 가기도 했다. 이곳의 특징은 만화책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만화방 같은 느낌의 방이 있어서 아이들이 <수학 도둑>과 <살아남기 시리즈>를 읽는 곳이다. 이곳도 역시 도서관 나들이는 마치고 돌아올 때, '오색 김밥'이라는 식당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먹으며 돌아오는 코스이다.
또 주말에 돌아오면 이번에는 남편 회사랑 가까워서 아빠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쑥골어린이도서관'이다. 이곳은 주말에도 사람이 없다. 거의 우리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날이 많았다. 서가 구성이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몰래 숨바꼭질하기 좋았고, 자원봉사자분인지 나이 많으신 분이 관리하셨는데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미로 같은 느낌이라서 아이들이 길 따라 책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어찌 보면 책을 자주 보기도 하고, 자리가 여유로워서 이곳에서는 그림 그릴 스케치북이나 문제집을 가져가서 풀이하기도 한다. 어린이도서관 특성상 신발 벗고 들어가서 조금은 뛸 수도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주변도 조용하고 먹을거리가 없어서 물은 꼭 싸가야 하는 곳이었다. 돌아올 때도 아빠차를 기다렸다가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산속에 있는 '율목도서관'이 있다. 경치가 정말 예쁘다. 이런 산속에서 도서관이 지어진 것이 신기하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마치 소풍 나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초등 고학년때 주말 토요일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거의 3개월을 다닌 기억이 있다. 프로그램은 딸만 참석했는데 도서관 주변을 둘러보고 지역의 역사를 알고, 관찰하는 탐방 프로그림었다. 딸이 프로그램을 들을 때 나는 둘째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딸 아이는 간식을 들고 와서 너무 좋아했다.
모든 도시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도서관이 있다. 인천에는‘미추홀도서관’이 있다.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는 작품 전시를 보기 위해서이다. 도서관에서 흔하게 하는 원화 전시 말고, 정말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공간이 크니 한 달에 1~2회는 꼭 전시한다. 그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 있을 때 아이들과 방문했다. 최향랑 작가님으로 작가 전시와 작가님과 함께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날이라서 미리 신청했다. 최향랑 작가님은 손재주가 좋으신 분으로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라는 작품 전시를 했고, 한창 분홍색 원피스만 입던 딸아이에게 정말 환상적인 공간을 체험하게 한 전시 구성이었다. 팝업북도 있고, 나뭇잎 원피스가 있어서 딸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사람 모양의 종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 입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재료가 다양했다. 솜 뭉치를 부착하기도 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스티커나 반짝이를 부착하며 집중했다. 딸 뿐 아니라 아들도 좋아했다. 이곳은 큰 도서관이기 때문에 사람은 정말 많았다. 자료실은 복잡해서 못 들어가는 대신에 산책로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도서관 주변을 걸었다. 체험활동에서 만든 종이 인형을 들고 좋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다음은 ‘서구도서관’이다. 서구도서관은 역사가 깊은 곳으로 책이 많다. 어린이실에 있는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지하에 식당을 운영했다. 도서관에서 학교 급식 같은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바로 앞에 공원 겸 놀이터가 있어서 책은 조금 읽지만, 도서관 근처에서 노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가재율꿈어린이도서관’이라고 바로 옆에 멋진 도서관이 세워져 있다. 이렇게 어느새 아이들에게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부담스럽게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