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뭘까

by 냠냠첩첩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란 뭘까. 어른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걸까.


이상적인 어른은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하고, 직장과 집, 차가 있어야 하며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것과 반대에 서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모든 걸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먹고 싶은 건 뭐든지 먹고, 가지고 싶은 건 뭐든지 가질 수 있고, 금지된 것들조차 조금은 넘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콩순이 냉장고가 갖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장난감을 잘 사주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사야지.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살 수는 있게 되었는데, 사고 싶지는 않았다. 돈도 아깝지만, 이제는 그걸 가지고 놀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른이니까. 괜히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스스로도 그걸 허락하지 않게 된다.


돈을 벌 때는 시간이 없고, 벌지 않을 때는 돈이 없다. 둘 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그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서 있는 기분이었다.


좋아하던 것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의미가 없어졌다. 책도, 게임도 내일이 다가오는 것이 그저 두렵게 느껴졌다.


나이는 계속 먹어가는데 어른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고, 오히려 더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언제쯤 이상적인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평생 이대로 살아가게 되는 걸까. 그 생각이, 조금 두렵다.


사진: pixabay

작가의 이전글씻고 나면, 조금 괜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