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면, 조금 괜찮아진다

by 냠냠첩첩

샤워는 몸을 정화하는 행위이다.


언제나 샤워를 할 때면 갈등이 이어진다.
‘해야 한다’와 ‘귀찮다’의 싸움. 이 갈등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나를 괴롭힌다.


몸을 씻는 행위는 위생과 밀접하고,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다.
씻지 않고 잠들면 밤새 온몸이 찝찝하고 끈적거려,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그럴 때면 나 자신이 왠지 더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건강과 위생을 생각하면 씻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사람은 참 알다가도 모르는 존재다.
정말 피곤한 날에는 샤워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침대에 그대로 다이빙해 버리거나, 다음 날 외출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게 된다.
결국 귀찮음이 이겨 버린다.


이와는 별개로,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정말 곤란하다.
평소라면 이미 끝냈을 일을, 몸이 마치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져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그럴 때면 몸도 마음도 병이 드는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그럴 때마다 이 말을 되뇌며 욕실로 향한다.


‘샤워는 몸을 정화하는 행위이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몸과 마음에 쌓인 더러운 것들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고 생각한다.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나오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렇게 나는 다시, 조금 더 괜찮은 상태의 나로 욕실을 나온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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