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조금 이상한 고집이 있다.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손에 넣고 만다.
중학생 시절, 게임기가 너무 갖고 싶었다. 2년을 고민했고, 결국 1년 동안 돈을 모아 직접 샀다. 물론 엄마께 한 소리 들었지만, 부모님은 사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결국 버티고 모으는 것이라는 걸.
그 이후로도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늘 그렇게 했다. 참고, 모으고, 결국 손에 넣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이 고집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월급을 받으면 가지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고,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분명 원하던 물건을 샀는데도 만족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 빠르고 단순한 보상을 찾게 되었고, 크레인 인형 뽑기와 코인 캡슐 가챠에 빠지게 되었다. 원하는 인형이 나올 때까지 계속 돈을 넣고, 원하는 캡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돌렸다. 머리로는 중독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손은 멈추지 않았고 통장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갔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그 습관은 이어졌고, 결국 돈을 다 써버릴 뻔했을 때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모두 끊어냈다. 지금도 가끔 무언가를 간절히 갖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이상한 고집이 다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포기하는 것도 선택이라는 걸.
언젠가 부자가 된다면, 그때는 마음껏 가져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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