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읍성
흐린 날엔 회색빛이 도는 지붕을 만날 수 있고,
따스한 봄날엔 주황빛이 빛나고,
해가 질 무렵엔 가을의 색감을 띄는 낙안읍성의 초가.
순천 낙안읍성은 왜구의 침입을 피해 쌓은 읍성으로, 조선시대 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마을을 걷다 보면, 하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밭을 매는 할머니, 툇마루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 낮잠을 자다 일어난 황소,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황구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풍경 속에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에,
몰래 엿보는 기분이 되어버리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