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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걸음 Apr 20. 2019

마케팅 시장의 호구인 엄마들

인간의 뇌에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입니다. 인간의 뇌 제일 안 쪽에는 생존본능을 관장하는 파충류의 뇌가 있고, 그 바깥 쪽은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포유류의 뇌가 감싸고 있습니다. 제일 바깥 쪽에 이성의 뇌라고 불리는 인간의 뇌가 있습니다. 사람은 항상 이성적으로  인간의 뇌로 사고하지 않습니다. 이성보다 감정에 의한 의사결정을 더 많이 합니다. 인간으로 살 때보다 포유류로 사는 순간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의사결정이 이성의 뇌가 아닌 본능의 뇌에 지배되는 순간은 생존본능이 위협당할 때입니다. 그 순간에는  파충류의 뇌가 반응합니다. 생존본능이란 자신의 생물학적 생존에 더하여 자손의 번식과 번영에 대한 욕구를 포함합니다.

사람을  가장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파충류의 뇌를 자극하는 겁니다. 생명에 대한 위협, 안전에 대한 위협,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건 마케팅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엄마들에게 물건과 서비스를 팔려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엄마들이 사랑하는 존재, 자신과 거의 동일시되는 존재인 아이들의 인생을  위협합니다. 이 제품을 사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가 옆집 아이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생존과 번영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엄마들을  불안에 떨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불안심리와 자기방어로 인한 파충류의 뇌로  반응하게 만듭니다. 그들은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엄마를 파충류로 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고려할 사항은 옆집 아이가 이 것을 가지고 있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에게 이 것이 필요하냐  아니냐입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는 비슷한 물건이나 서비스들을 비교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고 적당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옆집 아이가 사는 것, 남들이 사는 것을 고르는 것은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사는 걸 오히려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복잡한 세상에서 매순간 선택할 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너는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잔소리하면서 엄마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면, 아이는 들은 대로 배우지  않고 본 대로 배웁니다. 파충류의 뇌로 행동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가 매순간 마케팅 전략의  호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혀에 의해 조정당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엄마가 먼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첫째 28개월, 2007년 6월

사진 안에는 부모가 보이지 않아도 한 발자국 뒤에서 아이의 시선을 그리고 아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함께 있어주어야 아이는 새로움 앞에서 마냥 행복할 수 있습니다. 부모 손 붙잡지 않아도 될만큼 컷으나, 여전히 부모의 존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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