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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걸음 Apr 20. 2019

이민이나 조기유학은 해법이 아닙니다

한국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매년  어디선가 발표되는 자료를 포함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중심에 교육, 입시, 취업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자라면 행복할까요?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수준이 부모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외국으로 나가도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따라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계층간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경제적 수준에 따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 수준이 달라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싫어서 대한민국을 벗어나고 싶은 분들은 외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르는 나라인 미국은 앞서 말한 현상이 더 심한 편입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명문사립대학들은 대부분 일정  비율의 학생을 기부금을 많이 낸 동문자녀들 중에서 뽑습니다. 부모가 부자인 아이들에게 유리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학생부종합  전형은 바로 미국 대학입시 제도를 수입한 것입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거나 책에서 읽은 전인격을 수양하는 인문학교육이나 토론식  교육등은 미국에서도 비싼 사립학교나 경쟁률 높은 시험을 치르고 입학하는 특목고 정도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건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위해 외국살이를 선택한 부모들은 정작 신분유지와 일로 바빠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언어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에서의 돈벌이는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건 직장의 정리해고나 인원감축시 제1순위로 고려되는 대상은  외국인입니다. 아이들은 밥벌이에 바쁜 부모에게 돌봄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언어나 문화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한국사람은  어디서 사는지와 상관없이 한국식으로 사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의 교육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국행을 택했다 해도 대부분의  한인들은 특정 주에 모여살면서 한국식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미국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직장 구하기가 힘들어서 취업에  유리한 과에 학생들이 몰립니다. 인기학과에 입학하는 게 매년 어려워지고 있어서 한국의 수험생들만큼이나 입시경쟁이 심합니다. 한국  아이들은 같은 아시안인 중국 인도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한국에서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감당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언어의 문제를 극복한 후에도 인종차별과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마약과 총기문제의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부모나 아빠와 떨어져서 지내는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으면  많은 정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요즘은 유학생의 영어실력이나 졸업장에서 누릴 수 있는 보상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평생 외국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경우가 아니라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 경우라면 학부를 마친 후 석박사 과정을 밟는  정도가 가장 권할만 합니다.

첫째 28개월, 2007년 6월

어디론가 계속 달리는 아이는 다른 아이도 달리게 만듭니다.

달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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