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는 문
가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둔다.
메시지 알람도 꺼둔다.
누군가 나를 찾는 순간을
바로 알고 싶지 않다.
다만
그것이
우편함 같았으면 좋겠다.
집 앞에
조용히 놓여 있고,
내가 원할 때
기쁜 마음으로
천천히 열어보는 것.
“나를 읽어줘”라고
재촉하지 않고,
그저
우편함 안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는 편지.
연결은
내가 여는 문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