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처럼

내가 여는 문

by 우연

가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둔다.

메시지 알람도 꺼둔다.


누군가 나를 찾는 순간을

바로 알고 싶지 않다.


다만

그것이

우편함 같았으면 좋겠다.


집 앞에

조용히 놓여 있고,


내가 원할 때

기쁜 마음으로

천천히 열어보는 것.


“나를 읽어줘”라고

재촉하지 않고,


그저

우편함 안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는 편지.


연결은

내가 여는 문이었으면 좋겠다.

수요일 연재
이전 12화같은 시간, 같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