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햇살이 밝은
일요일 오후.
나는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누군가는
놀고 있는 아이를
행복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고,
누군가는
내일 있을 회의가 떠올라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누군가는
육아에 지쳐
여기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버거워 보이고,
누군가는
아이 그네를 밀어주면서도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다.
아이들은
같은 미끄럼틀을 타고
같은 모래를 만지는데,
어른들은
저마다
다른 세계를 안고
이 자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