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일

뜻밖에 남겨진 것들

by 우연

힘들게 구한 나의 일.

감사하며, 행복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내 일의 반은

잡일이었다.


점심 픽업,

사무실 정리,

회사 관련 포스팅 같은 것들.


괜찮다며

마음을 다독여봐도

가끔은

울컥하는 날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점심을 사러 나가며

매일같이 핸들을 잡다 보니,

한때 운전을 두려워하던 나는

이제 아이와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사무실을 정리하다 보니

누군가는

말없이 나를 믿고 있었다.


회사 이야기를 전하려고

포스팅을 이어가던 나는

어느새

나만의 글을

쓰고 있다.


나에게 이런 선물을 가져다준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한때

잡일이라 여겼던

그 일들이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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