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상 밖으로
집 밖을 나서면 내가 만질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이미 수없이 스쳐간 사람들의 손길을 떠올리면
나는 그것들을 도저히 만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 조그마한,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 살고 있었다.
혼자서는 괜찮았다.
하지만 아이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만진다.
아이는 나를 나만의 세계 밖으로 자꾸 밀어낸다.
아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보려다 나는 다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