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려다 놓친 것

기록과 순간의 사이에서

by 우연

사랑스러운 네 살 딸아이가

갑자기 처음 보는 춤을 춘다.


너무 예쁘다.

너무 사랑스럽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다.

영원히 남겨야겠다.


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비디오를 켠다.


화면으로 아이를 본다.


선명하다.

기록된다.


그런데


화면으로는

이 순간의 공기가

다 담기지 않는다.


다시

화면 말고 아이를 본다.

그래, 이거다.


다시

화면을 본다.


시선이 왔다 갔다 하다

아이의 춤은

순식간에 끝난다.


아이의 모습은 화면에 남았지만,

그 자리에 흐르던 공기는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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